
정서경 작가가 '헤어질 결심'의 오스카 예측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17일 오전 tvN 토일드라마 '작은아씨들' (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의 정서경 작가와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측에서 월남전 왜곡을 주장하며 현지에서 드라마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서경 작가는 "이 돈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처음 시작으로 베트남 전쟁을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쟁으로 어떤 의미에서 경제 부흥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베트남 전쟁을 다루다 보니 베트남 전쟁에 대한 현지 관점에 대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실관계를 다루거나 정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베트남 반응은 크게 예상하지 못했다. 반응을 듣고 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벌한 시장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서경 작가는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협업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은 아씨들'을 본 박찬욱 감독의 평은 어땠을까.
정서경 작가는 "박찬욱 감독과 평소에 대본을 주고받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헤어질 결심' 현장에서 만났는데 대본을 보내달라고 하시더라. 6부에서 8부 사이에서 대본을 보내드렸다. 예상과 달리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더라. 토론토에서 만났는데 드라마가 공개된 날이나 다음날에 봤다고 하시더라"라고 박찬욱 감독의 반응을 소개했다.
또한 정서경 작가의 전작이자 마찬가지로 박찬욱 감독과 협업한 '헤어질 결심' 역시 오스카 주요 부문 후보로 예측되고 있다. 정서경 작가는 "영광스럽고 기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안 됐으니까 그렇게까지만 생각하고 있겠다"라고 아직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헤어질 결심'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상을 받는 것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이 우리를 울리는 영역은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이고 주목을 받는 것과는 다른 지점인 것 같다. 상을 받고 사랑받을 때 너무 기뻤지만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 관객의 깊은 곳에서 울림을 만들어내면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여우주연상 등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서경 작가는 "1~2년 전만하더라도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계속 경계가 흐려질 것 같고 그때그때 알맞은형식으로 일할수 있을 것 같다"며 "드라마가 끝나고 자랑스러운 기분 보다는 부끄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따라오기 힘든 작품을 따라와주신 시청자분들 감사드린다.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강조 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