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규리가 '치얼업'에서 걸크러시 태초희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장규리는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난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연출 한태섭, 오준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다. 장규리는 극 중 연희대학교 응원단 부단장 태초희 역으로 활약했다. 태초희는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걸크러시 매력으로 남녀 불문하고 인기가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장규리는 '치얼업'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년 10월에 오디션을 보고 1년 넘게 '치얼업' 태초희로 살아왔다. 처음에는 '잘 해냈다'는 안도감 때문에 시원한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2주 정도 지나고 나니 촬영장도 가고 싶고,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보고 싶다. 이제 서운한 마음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1년 전 처음 '치얼업'과 태초희를 만났던 당시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장규리는 한태섭 PD의 제의를 받고 '치얼업'에 출연하게 됐다. 과거 한태섭 PD는 웹 예능 프로그램 '워크맨'에 출연해 털털한 매력을 뽐내는 장규리를 눈여겨봤단다. 작품 미팅에서 한태섭 PD는 "태초희가 실제로 있다면 장규리 같지 않을까"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이와 관련해 장규리는 "내 말투가 살갑진 않고 툭툭 내뱉는 스타일이다. 미팅 당시 태초희 대본을 읽기도 했는데 내 말투가 대본에 잘 붙는다고 생각하신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태초희와 닮은 부분도 많다고. 그는 "나도 태초희처럼 불의를 보면 못 참고, 해야 할 말은 다 해야 한다. 그래서 감독님과의 첫 만남 때도 시원시원하게 다 얘기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렇게 장규리는 자신의 솔직한 성격과 닮은 태초희와 만나게 됐다. 태초희의 걸크러시 매력은 작품 곳곳에도 포착됐다. 부단장으로 테이아를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전 남자친구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이는 등 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모았다.
그런 태초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장규리는 "태초희가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또 잘 꾸밀 줄 알고,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다양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 남자친구에게 한 방을 먹이는 장면에서도 강렬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장규리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그는 "전 남자친구를 때리는 장면에서는 내가 가죽재킷을 꼭 입고 싶다고 해서 입게 됐다"고 알렸다.
해당 장면과 관련된 일화도 밝혔다. 장규리는 "실제로 뺨을 맞진 않았다. 전 남자친구 역의 배우도 실제로 맞진 않았지만 마지막엔 발로 차이긴 했다. 이 장면을 위해 액션스쿨에서 2~3시간 합을 맞췄다"고 말했다. 장규리가 꼽은 가장 태초희다웠던 장면이기도 하다. 그는 "태초희처럼 답답함 없고 시원시원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태초희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 같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솔직 당당한 태초희는 '치얼업'의 신스틸러로 등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초희 선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장규리는 "'초희 선배'라고 불러주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 다만 선배미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건 없다. 그런데 트위터 트렌드에도 '초희 선배'가 올라와 있어 정말 놀랐다. 처음엔 내 얘기가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제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본 건 아니지만 태초희 같은 역할은 없었어요. 비운의 여주인공, 눈치 없이 밝은 막내 캐릭터 등과는 너무 다른 걸크러시 역할이었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태초희를 하고 싶었어요. '저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어요', '이런 모습도 잘 어울릴 수 있어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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