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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X' 김유정 "악역 파격 변신, 주변에서 다들 무섭다고"[인터뷰①]

'친애하는 X' 김유정 "악역 파격 변신, 주변에서 다들 무섭다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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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백아진 역 배우 김유정 인터뷰

배우 김유정 /사진제공=티빙

배우 김유정이 '친애하는 X'를 통해 파격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김유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극본 최자원, 반지운/연출 이응복, 박소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는 당초 계획됐던 25일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같은 날 별세한 고(故) 이순재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인터뷰 공개를 28일로 늦췄다.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드린 드라마로, 김유정은 주인공 백아진 역을 맡았다.


백아진은 위태로운 어린 시절의 상처를 딛고 대한민국 최고의 톱배우로 거듭난 인물이다. 김유정은 감정의 동요 없이 상황을 파악하고 주도권을 쥐는 악녀 백아진의 모습을 차분한 말투, 미세한 시선 변화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날 김유정은 '친애하는 X'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티저 공개 반응부터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 배우들끼리는 걱정도 되면서 (본편이) 공개되면 티저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이 잘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김유정 /사진제공=티빙

그는 "팬들도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원작을 사랑해 준 팬들이 계시지 않나. 원작 팬들도 재미있게 봐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기분이 좋았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유정은 '친애하는 X'를 통해 2014년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 이후 약 10년 만에 악역으로 변신했다. 당시 김유정은 학교 폭력 가해자 화연 역으로 악역에 처음 도전했다.


김유정은 "(화연 역은) 어린 캐릭터이기도 하고 백아진과 색깔이 많이 다른 편"이라며 "백아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원작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이 있고 대본에서도 그렇게 그려져서 걱정을 많이 했다. 어떻게 표현할지, 악을 가진 캐릭터가 주인공이 됐을 때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그 아슬아슬한 선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백아진을 연기하며)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 캐릭터"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성향의 인물이라 그 부분에 많이 끌리기도 했다. 작품에서 극적인 인물, 상황이 나오면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감정이 많이 표현됐는데, 그 부분을 흥미롭게 생각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극 중 심성희(김이경 분)나 아버지와 대립하는 구도에서 카타르시스를, 또한 같은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았다고.


그는 "심성희한테 막 쏟아내면서 반격할 때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고, 아버지와 옥탑방 시퀀스에서 대결하는 신에서도 평소 느끼기 힘든 감정들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그때 카타르시스를 강하게 느꼈다. 또한 같은 부분에서 똑같이 스트레스도 있었다. 연기를 할 때는 인물로서 그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있어야 했다. 표정이나 행동들을 짜임새 있게 하기 위해 스트레스가 공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티빙

그간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유정. 이번 드라마에서 파격 변신을 한 탓에 주변에서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김유정은 "다들 무섭다고 하시더라. 장난으로 피하는 척하는 분들도 있었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얘기해 주셔서 뿌듯했다. 무엇보다 원작 팬들이 백아진 자체가 보인다고 하셨을 때 가장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또 "감독님과 백아진이 감정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질문을 이끌어내는 장면들이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대화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물음표가 있는 상황에서도 백아진이의 감정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김유정이 백아진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땠을까. 그는 "백아진을 응원하고 싶진 않았다"며 "'내가 이 아이를 응원할수 있는가, 이 아이한테 돌을 던질 수 있는가'라고 상반되는 질문을 계속해서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앞으로 우리가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와 더 어떻게 교감할지, 어떻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길 바랐다"고 자신이 생각한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백아진은 감정이 결여된 채 성장한 인물이다. 합리화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유정은 "화면으로 표현된 걸 보니까 (백아진이) 애처로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 환경적으로 애처로운 상황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그걸 느꼈다. 다만 연기하고 촬영하는 당시에는 그냥 백아진이라는 인물에, 그가 어떤 계획하는지에 몰두하며 촬영해서 애처롭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배우 김유정 /사진제공=티빙

이응복 감독은 직접 반사회적 인격장애 관련 리스트를 김유정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김유정은 "(이응복 감독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자주 쓰는 말, 언어적인 표현들을 자문을 구해 리스트를 만들어서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처음 봤을 때는 두 줄 읽고는 '읽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저도 백아진이한테 홀라당 현혹당하는 느낌이 들어서다. 이후로는 (해당 자료는) 사전처럼 찾아보는 것처럼 읽었다. 거기에는 가스라이팅을 할 때 쓰는 말들, 조종하려는 심리에서 나오는 말들이 수십 가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유정은 또 "마치 단기 기억상실증처럼 아예 기억이 나지 않는 장면들도 있다"면서 "(드라마가) 상황이나 감정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인 게 많지 않나.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기억을 잠시 잃는다고 하지 않는데, 그런 경험을 이 작품을 통해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정 같은 경우도 제가 모니터를 하면서도 '내가 저렇게까지 못되게 했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란 순간이 많았다"면서 "백아진의 가장 나쁜 악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저도 대본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은 게 있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고 남은 회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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