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무싸'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포문을 연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4월 3주 차(4월 13일~4월 19일) TV-OTT 드라마 화제성 2위에 올랐다. 출연자 화제성 또한 구교환이 3위, 고윤정이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안방극장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차영훈 감독은 지난 1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영 작가의 대사 한 마디, 지문 한 줄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내가 받았던 느낌의 이상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진심은 대본의 모든 문장에 담긴 인물의 고뇌와 찰나의 감정까지 포착해내는 정교한 미장센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박해영 작가 특유의 깊은 통찰력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대사가 가진 정서적 파동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을 극 안으로 깊숙이 끌어당겼다.
연출적 묘미는 영화감독이라는 주인공들의 설정을 활용한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확장됐다. 우울의 밑바닥에 침잠한 황동만이 자신의 방안을 직접 화창한 날씨로 만들어내는 본인의 시나리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 시퀀스와, 박경세(오정세 분)의 분노를 장르적으로 변주한 '국민 스트레스 관리반' 시퀀스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비틀며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특히 비루한 현실을 딛고 힘차게 도약하는 황동만의 '빌리 엘리어트' 엔딩은 무가치함 속에서 길어 올린 찬란한 비상의 미학을 완성하며 1-2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등극했다.
박해영 작가는 대체 불가 필력으로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우리 안의 무가치함을 가차없이 꺼내 날카롭게 직면하게 했다. 현실의 아픈 구석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통찰은 때때로 송곳처럼 마음을 쿡쿡 찔러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고통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만나 깊은 정서적 정화로 이어졌다. 특히 황동만과 '8인회'와의 관계를 보며, 시청자들이 "나는 누군가에게 8인회는 아닌지, 혹은 황동만은 아닌지"라며 스스로를 투영해보는 사유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단 2회 방송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심장에 깊숙이 각인된 명대사들도 쏟아져 나왔다. 특히 "내 인생이 왜 니 맘에 들어야 하는데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조용히 있어" 등은 내면의 갈증을 해갈하며, 권선징악 사이다보다 더 폭발적인 쾌감을 터뜨렸다. 이처럼 인위적으로 빚어낸 문장이 아니라, 인물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박해영 작가표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정서적 파동을 남기며 또 한편의 인생 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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