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가 반환점을 돌았다. 2막을 앞두고 있는 '모자무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현대인의 치열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위로와 웃음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모자무씨' 2막 관전포인트를ㅈ ㅓㄴ했다.
구교환,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로 무가치함 극복할까
황동만(구교환 분)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쓰임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한 채 '40대 무직남'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싸웠다. 주변의 냉혹한 평가 속에서도 끝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시나리오를 놓지 않고 매달려 온 구교환은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무가치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답보 상태였던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가 죽은 시나리오도 살려낸다는 변은아(고윤정 분)의 보석 같은 '도끼질' 피드백을 통해 눈물 나게 좋은 수정 방향을 찾았다. 주인공에게 결여된 '파워'가 곧 자신의 결핍에서 기인했다는 사실을 직시한 이후, 황동만은 사랑의 힘을 동력 삼아 내면의 창작 엔진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꾸역꾸역 고통을 쥐어짜야 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주워담을 수 없는 속도로 글이 후르륵 쏟아져 나오는 기적 같은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황동만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통해 지독한 무가치함의 안개를 걷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윤정, 친모 배종옥에서 비롯된 9살 트라우마 벗어날까
변은아는 친모인 국민배우 오정희(배종옥) 분에게 방치됐던 9살의 유기 공포와 싸워왔다. 그녀는 버려진 걸 들키지 않기 위해 가슴이 요동치는 공포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에 가고 혼자 먹고 자며 무력하게 보냈고, 그때부터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이 트라우마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마다 코피를 흘리는 육체적 증상과 처절한 감정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녀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너무나 과장되고 아픈 것이기에 한 번에 내뱉지 못하고 자음과 모음을 따로 부를 만큼 깊은 거부감을 드러낸다. 자신에게 최초로 '엑스표(X)'를 친 인간인 친모가 의붓딸 장미란(한선화 분)과 행복한 모녀를 연기하며 SNS에 전시하는 현재를 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변은아는 9살 변시온이었지만 이름을 바꿨다. 2막에서는 변은아가 왜 그 이름을 버렸는지, 그리고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스스로 선택한 현재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공개될 예정이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드라마 제목처럼,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워왔고, 싸우고 있다. 박경세(오정세 분)부터 황동만의 기행을 자신의 영화 소재로 가져다 쓴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또 한편으론 켕기는 '8인회'까지.모든 인물은 저마다의 결핍과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황동만의 바람대로, 이 작품의 최종 목적지는 그 무가치함을 완벽히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 무가치함마저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를 불쌍히 여기는 연민과 공감에 있다. 황동만이 "딱 너희만큼 불행하고 행복하다"고 당당히 외친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과정은 후반부 서사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박해영 작가가 마지막 메시지가 기다려진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