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을 둘러싼 아이유와 변우석의 사과문 발표에 글로벌 팬들이 "배우가 왜 사과해야 하냐"며 반발했다.
역사왜곡 및 고증 관련 논란은 15일 방영된 11화 대군 이안의 즉위식 장면에서 불거졌다. 독립 국가를 상징하는 '십이류면류관' 대신 중국과의 사대 관계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것, 그리고 신사들이 주권 국가를 상징하는 '만세' 대신 속국을 연상시키는 '천세'를 외치며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극중 중국식 다도법도 지적을 받았다.
이에 아이유는 16일 팬들과 함께한 '21세기 대군부인' 최종회 단체 관람 행사에서 "더더욱 제가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야겠다 생각하는 요즘"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8일엔 SNS에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성희주 역할을 맡았던 아이유이다"라고 사과문까지 올렸다.
변우석도 18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발표한데 이어, 19일 오전 넷플릭스 새 예능 '유재석 캠프' 제작발표회에서도 다시한번 "드라마 이슈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팬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배우가 왜 사과하냐"는 것이다. 레딧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bella__2004_의 "어떤 면에서 그녀의 잘못이냐. 그녀가 대본을 쓴 것도 아닌데. 말도 안 된다"(좋아요 1,600개)였다. @babyrhinoceros는 "이 드라마 완전히 픽션 아니었나요?"(좋아요 533개)라고 했고, @Ridehm은 "그녀가 작가도 되고, 소품 담당도 되고, 아트 디렉터도 된다는 건가요. 만능 재주꾼이네요"(좋아요 79개)라며 비꼬았다. @Straight-Safety-744는 "나는 절대 한국 연예인은 못 하겠다. 내 태도로는 추방당할 것이다. 제작진의 실수에 내가 사과한다고요? 말도 안 된다"(좋아요 59개)고 했다.
@sooyaland103는 "왜 항상 여배우만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하냐"고 했고, @khyyooon은 "여배우는 그냥 자기일을 했을 뿐인데, 드라마에서 문제가 생기면 왜 여배우가 사과해야 하냐"며 날을 세웠다. @tommiez12는 "그녀의 이름 하나로 시청자를 끌어모았는데, 이 많은 구멍이 있는 대본을 쓴 작가와 수정하지 않은 감독이 모든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kdrama_outofbox는 "아이유 생일날 사과하게 만들다니 MBC는 무너질 것"이라고 분노했고, @ayiiyuuu는 "생일이었는데 사과문을 받았다. 너무 화가 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레딧의 @Tomo_pomo는 "배우들이 모든 잘못의 희생양이 되는 건 업무 명세서에 포함된 것 같다. 이런 부담 때문에 한국 연기 커뮤니티의 자살률이 높은 것도 이상하지 않다"며 한국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다.
논란의 역사적 맥락을 정리해준 레딧 유저도 큰 주목을 받았다. @sureyoudo0는 "중국식 다도, 천세 대신 만세, 구류면류관 등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정리하며 한국 감정을 건드린 것은 이해하지만 배우들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orinquena는 "고종이 조선의 주권 강화를 위해 황제를 선언한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면 한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의상과 고증을 담당하는 제작진이 더 잘 알았어야 한다. 배우들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아이유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본 시각도 있었다. 레딧 유저 @hilllllllly는 "사과는 클래스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낳는지 알아야 한다. 그녀는 배우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것"이라며 지지했다.
X(트위터) 에서는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팬들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인도네시아어로 논란을 정리해준 @sejiyt의 트윗이 확산됐고, @blueming_day는 "아이유와 변우석이 이미 사과했다. 이제 그만 할 수 있지?"라며 팬들에게 호소했다. 필리핀 더 필리핀 스타(@PhilippineStar)도 논란을 보도하며 글로벌 관심을 더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 / 연출 박준화·배희영)은 16일 13.8%라는 높은 시청률로 12부작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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