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신세계' 극본을 집필한 강현주 작가가 배우 임지연, 허남준과 호흡을 맞춘 것을 "오뉴월의 서리와 같은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표했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의 한태섭 감독과 강현주 작가는 스타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임지연과 허남준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이 호평을 얻으며, 마지막 회인 14회는 전국 기준 11.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 작가는 '멋진 신세계'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스스로 보고 싶은 서사와 인물을 마음껏 썼으며, 이 이야기를 사랑해 주셔서 뭉클할 따름이다. 신인 작가로서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꾸려 나가도 되겠다는 신호를 받은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작가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 질문에 "결국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귀결된다"고 답하며 "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포용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 안에서 사랑을 말하는 동시에, 보시는 분들이 삶을 긍정해 주시길 바랐다. 다만 가랑비에 옷 젖듯 느껴 주시길 바랐는데 시청자분들에게 가 닿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집필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강 작가는 "드라마는 시대의 공기를 마시고 함께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시대성과 현실성에 주안점을 두고자 노력했다.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인물을 현대로 소환하는 서사가 자칫 공중에 붕 뜬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에, 최대한 개연성 있게 그려지길 바랐다. 이미 많은 선례가 있는 타임슬립물의 익숙한 통과 의례들은 과감하게 건너뛰고 추진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닝 시퀀스를 인물의 전생사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사약 신으로 시작하거나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코미디를 최대한 지양한 점이 그렇다. 서리라는 인물이 과거에서 왔으나 명민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서사 위에 서는 것이 지금 시청자의 정서와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후 '그래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 하다'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랐다. 고통과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생이란 값진 것이라고, '그러니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 삶을 살아가 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집필하며 되새긴 바람을 내비쳤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 임지연과 허남준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강 작가는 임지연에 대해 "드라마의 심장이자 동력"이라고 표현하며 "임지연으로 인해 드라마가 엔진을 달고 출발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서리와 이 작품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한겨울 강행군의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도 메신저로 장면 하나, 대사 하나를 고민하며 작가의 생각을 묻더라.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인데 이렇게 치열하고 진심이구나 싶고, 깊게 파고드는 모습에 작가로서 행복했다"고 임지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허남준에 대해서는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의 성패 그 자체였다. 차세계라는 캐릭터도 서리만큼 난도가 높은 인물인데, 그 복합적이고 변화무쌍한 매력을 정확히 조준하고 명중시켰다. 집에서 본방을 시청할 때 느낀 건 저 사람이 차세계란 배역에 빙의했다는 거였다. 저런 눈빛과 표정은 연기로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 허남준이 아닌 차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차세계를 아예 허남준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강 작가는 "첫 작품에서 실력과 인품까지 완벽한 배우 두 분을 만난 것은 작가인 저에게 '오뉴월의 서리'와 같은 기적이었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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