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이 패션 매거진 '엘르'의 9월 스페셜 커버를 장식했다.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은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함께 빛나는 청춘의 한 때를 보낸 다섯 배우가 마음을 모아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
패션 매거진 '엘르' 측은 27일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이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2016년 방영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아름다운 한복과 한국적 풍경, 당대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그로부터 10년, K드라마가 세계의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동안 다섯 배우 역시 각자 자리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그 시간을 함께 지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10년 만에 한 프레임에 선 이들의 모습은 단순한 재회를 넘어, K드라마의 오늘로 이어진 한 시대의 청춘을 다시 기록하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섯 배우의 현재를 통해 한 작품이 시간 너머에 남길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되짚는다.

이영 세자를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박보검은 "다들 처음 만난 모습 그대로다. 다시 한복을 입고 지금의 모습을 남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심지어 날씨까지 당시 촬영하던 때와 비슷하다. 그때도 모이기만 하면 다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라며 재회의 기쁨을 전했다.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사극의 지표 같은 이 작품의 의미에 관해서는 "한국의 정취가 오롯이 담긴 풍경 속에서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정치뿐 아니라 문학, 음악, 무용 등 예술적 재능까지 뛰어났던 효명세자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경험도 물론이다. 무엇보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품 속 인물들의 이름을 여전히 기억해 주셔서, 배우로서 영광일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영이 배우 인생에 어떤 의미였는지 묻자 "극 중 '사랑받았던 기억이 평생을 사는 힘이 될지 누가 압니까?'라는 유정이의 대사가 있다. 이영을 사랑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그 힘으로 걸어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동료들에게는 "덕분에 내 청춘이, 우리 청춘이 아름답게 빛날 수 있었어. 우리 모두 달빛처럼 언제나 밝게 빛나기를"이라며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열일곱이라는 나이에 홍라온이라는 사랑스럽고 당찬 소녀를 연기한 김유정은 "'라온'이라는 이름 자체가 순 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주는 캐릭터였고, 제가 라온을 통해 느꼈던 감정 또한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정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자신에게 가장 크게 생긴 변화로는 "온전한 힘이 생겼다.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도 좀더 적극적으로 마주할 용기, 기꺼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그때의 자신에게는 "엄마께서 '견디다 보면 그 자리에'라는 말씀을 해준 적 있다. '견딘다'는 건 꼭 힘든 시간을 버틴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해야 할 일을 하며 자신의 시간을 계속 살아가는 것. 너무 멀리 내다보며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그때의 우리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진영은 1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오며 앞으로도 잃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관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만은 잃고 싶지 않다. 그저 사람이 좋고, 같이 지내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공유하는 게 즐겁다. 어느 날 그게 싫어진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10년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오래오래 가자. 처음에는 일로 만난 사이였지만 10년 동안 서로 연락하고, 각자의 것을 공유하고, 응원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그걸 끝내 해냈다는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사랑 앞에서 당차게 자신의 마음을 선택했던 조하연을 연기한 채수빈은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그에게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하연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해서 거기에 계속 머무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당찬 여성으로 그를 기억한다"라며 캐릭터에게 얻은 용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그때의 자신에게 한 마디 건넨다면 "잘하고 있고, 잘할 거고, 잘 살아. 늘 큰 걱정 없이 열심히 해온 것 같지만, 돌아보면 늘 전전긍긍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니, 그저 잘 해내고 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근 군에 입대한 곽동연은 치열하게 달려왔던 스무 살의 자신에게 "쫄지 마라(웃음)!"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작품 하나하나, 신 하나하나를 내 인생의 마지막처럼 연기했다. 그런 마음이 오히려 스스로를 옥죄었던 것 같다. 좀더 자신 있게 했다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네 명의 동료를 향해서는 "2028년 초까지는 내가 나라를 든든히 지키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각자의 꿈을 마음껏 펼치라고 말하고 싶다(웃음)"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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