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진웅이 촬영을 마쳤던 '두 번째 시그널'(이하 '시그널2') 편성이 확정됐다. 다만 AI를 활용한 배우 교체가 실패해, 조진웅이 출연하는 기존 촬영분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6일 tvN 측은 '시그널2' 편성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드라마와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정 출연자의 잘못된 과거 행적은 채널로서도 결코 가볍게 바라볼 수 없는 문제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그널2'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촬영과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태프와 제작진, 관계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공동의 창작물이다. 출연자 개인에 대한 평가와 작품 자체의 가치 그리고 이에 참여한 창작자들의 노력은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에 저희는 오랜 고심 끝에 조심스러운 마음을 담아 '시그널2'를 오는 12월 7일부터 tvN 월화드라마로 편성하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방송 시간은 기존보다 늦은 오후 10시로 결정됐다. 총 8부작인 작품의 전개와 시청 흐름을 고려해 첫 주에는 3회까지 공개한다. 첫 방송일에는 1회 분량을 일부 축소·조정해 1·2회를 연속 편성하고, 이튿날 3회를 방송한다. 이후에는 매주 월·화요일 한 회씩 방영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모은 부분은 조진웅의 출연 여부다. tvN 측은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영상 기술을 활용한 수정 방안을 모색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인물 교체 테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연기 표현과 서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당 기술의 최종 적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AI를 활용한 배우 교체가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조진웅의 기존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하게 됐다.

조진웅은 지난해 12월 소년범 전력을 비롯해 음주운전, 폭행 전과 등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조진웅은 시즌1에 이어 '시그널2'에서도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논란의 여파로 작품은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제작진은 AI를 활용한 인물 교체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기존 촬영분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반면 지난 7월 종영했던 SBS 드라마 '김부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구현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영상 기술 연구 및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 모피어스 스튜디오에 따르면 '김부장'은 주인공 김부장(소지섭 분)의 과거를 보여주는 약 3분 분량의 시퀀스를 통째로 AI로 제작했다. 한국 드라마 역사상 이 같은 방식으로 긴 시퀀스 전체를 구현한 것은 최초였다.
해당 장면은 북한 출신 공작원으로 포섭된 뒤 북파돼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김부장의 과거를 그린 것으로, 1·2회에 나눠 방송됐다.
AI로 구현한 시퀀스에는 건물 폭파부터 눈 쌓인 도로와 터널에서 벌어지는 차량 추격전, 차량 전복과 추락 장면 등이 담겼다. 차량이 난간을 뚫고 강물에 잠기는 수중 장면과 이후 차량이 인양되는 모습도 구현했다. 소지섭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총격전과 액션 장면은 물론, 인물의 표정을 담은 클로즈업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특히 AI 영상의 기술적 난제로 꼽혀 온 인물의 일관성 유지 문제를 극복하고, 긴 호흡의 장면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실사 촬영으로 진행했다면 미술과 야외 로케이션, 폭파 등 특수효과, CG를 비롯한 VFX 작업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을 장면들이다. '김부장' 제작진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장면들을 구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풀 AI 제작 방식을 택했다.
'김부장'이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작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AI 배우 교체에 실패한 '시그널2'가 조진웅의 출연분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하면서 실제 방송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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