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그널2'가 논란의 배우 조진웅(50·본명 조원준)을 품고 방송을 강행한다.
조진웅은 작년 12월, 청소년 시절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소년범) 등이 뒤늦게 드러나며 세간을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다. 당시 연예 매체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등학생 때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으며 소년원에 송치됐다.
뿐만 아니라 데뷔 후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전력이 밝혀졌다. 그는 2003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으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데뷔한 이후인 2007년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10년대 한 영화 회식 현장에서 신인 배우 A 씨 및 매니저, 스태프 등을 폭행한 의혹도 샀다.
이에 조진웅은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며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데뷔 21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연예계를 떠난 조진웅. 하지만 그 불똥은 tvN 새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이하 '시그널2')에 고스란히 튀었다. '시그널2'는 tvN 개국 20주년과 시즌1 방영 1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된 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조진웅 논란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더군다나 '시그널2'에서 조진웅은 시즌1에 이어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할을 맡아 촬영을 완료했다. 결국 방영도 전부터 그의 중대한 과오가 작품의 진정성과 시청자 몰입을 완전히 무너뜨린 셈이다.
그러나 '시그널2' 제작진은 조진웅을 안고 가기로 결단을 내렸다. tvN 측은 6일 "'시그널2'와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정 출연자의 잘못된 과거 행적은 채널로서도 결코 가볍게 바라볼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시그널2'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촬영과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태프와 제작진, 관계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공동의 창작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출연자 개인에 대한 평가와 작품 자체의 가치 그리고 이에 참여한 창작자들의 노력은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에 저희는 오랜 고심 끝에 조심스러운 마음을 담아 '시그널2'를 오는 12월 7일부터 tvN 월화드라마로 편성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의 장르적 특성과 시청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시간보다 늦은 밤인 10시에 방송할 예정"이라며 "또한 총 8부작인 극의 전개와 전체적인 시청 흐름을 감안해 첫 주에 3회까지 방송한다. 첫 방송일에는 이야기의 흐름과 몰입을 최대한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1회 방송 분량을 일부 축소·조정해 1·2회를 연속 편성하고, 이튿날에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3회를 방송할 계획이다. 이후 월·화요일에 한 회씩 방송을 이어간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배우 조진웅은 편집 없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tvN 측은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영상 기술을 활용한 수정 방안을 모색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인물 교체 테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연기 표현과 서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당 기술의 최종 적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또한 tvN 측은 "작품의 공개가 문제를 옹호하거나 정당화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 결정이 보내주신 우려들을 모두 해소하기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긴 시간 작품을 기다려주신 분들과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온 수많은 배우·스태프·제작진의 노력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그널2' 본연의 이야기와 의미를 가치 있게 전달하되, 채널로서의 책임을 잊지 않겠다"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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