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는 개편 아닌 개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개그 콘텐츠와 신인 개그맨 발굴에 나섰다. 현재 '개그콘서트'의 모든 코너가 살생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화의 바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희극지왕 박성호'와 '호랭이 언니들' 등 새 코너가 막을 올렸다.
'희극지왕 박성호' '호랭이 언니들'은 각기 다른 소재지만 허를 노리는 반전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희극지왕 박성호'는 박성호 정범균 김영민 서태훈 김민경 등이 출연해 예상을 밑도는 개그로 웃음 사냥에 나섰다. 예상 가능한 상황을 보여준 후 기대 이하의 개그가 포인트다.
'호랭이 언니들'은 김경아 허민 김재욱 송영길 이수지 홍순목 홍나영이 건달을 소재로 한 개그다. 김경아 허민 홍나영이 일명 뒷골목 언니로 등장, 동네 불량배에 맞서는 코너다. 개그우먼들의 아기자기함과 다소 허무한 듯한 반전이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개그콘서트'는 기존 인기 코너의 막을 내리며 신상개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개그콘서트'는 '풀하우스' '감사합니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하 '애정남') 등 장수 코너와 올해 선을 보여 화제를 모은 '교무회의' '방송과의 전쟁' 등을 폐지했다.
변화의 바람이 거센만큼 중간점검을 통해 '개그콘서트'를 살펴봤다.
◆단순 웃음 '허무개그'
지난 4월 29일 첫 방송한 '아빠와 아들'은 유민상과 김수영이 아빠와 아들로 출연했다. 모든 상황에서 "밥 먹으러 가자"로 마치는 이 코너는 허무함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새 코너 '희극지왕 박성호'는 허무 개그와 꽁트 개그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허무한 반전과 이야기로 풀어내는 상황 중 앞으로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행어 다산 '꽁트개그'
'개그콘서트'가 지난해 다양한 소재의 꽁트로 화제를 모은 만큼 올해도 꽁트 개그가 이목을 끌었다. 올해 초 시작한 '네가지'를 지난 5월과 이달 막을 올린 '하극상' '박부장'은 올해 대표 꽁트 개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무섭지 아니한가'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꽁트 개그는 여러 유행어를 만들어 내는 것에도 능하다. '하극상'은 김원효가 "뭔데?"로, '하극상'은 박영진이 "왜그래 나한테!"로 유행어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무섭지 아니한가'의 서남용은 "이건 뭐지?"라는 말로 유행어 바람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진정한 개그본능 '몸 개그'
'개그콘서트'에는 한동안 몸 개그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코너에서 슬랩스틱 등으로 몸 개그가 등장했지만 단순한 동작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한 코너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와중에 지난 10일 '산 넘어 산'이 몸 개그의 신호탄을 쐈다. 이동윤 유민상 이상훈 김헤선 김정훈 등이 출연해 단순한 동작을 반복해 '제2의 마빡이'로 호응을 얻었다.
'산 넘어 산'은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코너 중 하나다. 곤충들의 동작에서 시작되는 '산 넘어 산'은 단순한 몸 동작으로 몸 개그의 부활을 알렸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KBS 새노조)의 파업에 참여한 서수민PD의 복귀와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다. 변화의 바람이 새로운 장르의 개그 탄생까지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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