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웃찾사'가 코미디 프로그램 최고의 자리를 노린다.
SBS는 기존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투나잇' 대신 '웃찾사'를 부활, 편성시간도 토요일 밤 12시 10분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전격 이동했다.
'웃찾사'는 지난 2003년 4월 20일 첫 방송 이후 '귀염둥이', '화상고', '그런거야', '만사마' 등 많은 인기 코너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SBS는 '웃찾사' 부활을 통해 코미디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 더욱 다채롭고 새로운 코너로 풍성하게 채울 계획이다.
이 같은 부활을 알리기 위해 10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간담회를 가진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는 새롭게 단장한 코너들을 소개하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05년 '웃찾사'를 연출하기도 했던 이창태 예능 총괄CP 이 자리에서 "'웃찾사'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역사다. 코미디 프로그램 가운데 이만큼 성공한 프로그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후 11시대 시청률 30% 넘는다는 것은 엄청난 것. '웃찾사' 에 단역으로 출연해도 다음날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웃찾사'가 다시금 부활해 사랑받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웃찾사'는 방송 하자마자 코미디 프로그램 바로 2위에 올라설 것. 출발은 2위지만 목표는 1위다. 과거에도 처음 시청률 5% 에서 시작해서 30% 이뤄냈다. 그렇기에 반드시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꿈이라기보다 절실함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반드시 1등 해야 할 이유가 절실하다. '개그콘서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출자 이영준PD는 '웃찾사'의 차별점에 대해 "오전으로 편성되면서 밤과는 달리 좀 밝은 느낌의 세트로 바꿨고, 3초에 1번씩 웃기자는 콘셉트로 코너마다 빠르게 웃음을 치고 나갈 계획이다. SBS 코미디는 스피디하고 독특한 장르가 많다. SBS만의 색깔, '웃찾사'만의 색깔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SBS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부진에 대해서는 "시간대가 안 좋아서 뭘 해도 반응이 없다는 얘기는 더 이상 드리기 싫은 변명"이라며 "제가 느끼기엔 너무 신입이 많았다. 선배 개그맨들은 확실히 노하우들이 있다. 아무리 재밌는 대본이 있어도 그것을 승화시키는 요령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세영, 이종규 등 과거 '웃찾사'의 영광을 이뤘던 선배들이 돌아왔으니, 선후배가 콜라보레이션 해 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했던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막상 실행시킬 때 노하우가 부족하지 않았나. 이제 선배들이 후배들에 많이 전수해 주고 그 후배들이 다시 새 코너를 만들 수 있을 것. 코미디의 순환이 약했는데 이제 그 부분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극복 방안을 말했다.
아울러 "'웃찾사'라 는 이름들 들었을 때 가슴이 설레는 개그맨들이 있다면 다 돌아왔으면 좋겠다. 타 방송사에 가고, 개그를 포기하고, 버라이어티를 하는 개그맨들도 있지만 다시 돌아와서 힘을 합쳐 시청자들의 웃음을 찾아 줬으면 좋겠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시청자들이라면 그 웃음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웃찾사' 개그맨들도 프로그램의 부활에 대한 기대와 각오가 듬뿍 담긴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웃찾사' 시절부터 프로그램 부활까지 SBS 코미디를 지킨 정용국은 "'웃찾사'라는 이름을 다시 가져온 것과 시간대를 옮겨서 전국 방송이 된다는 것이 우선 기분 좋다. 인지도에 있어서 연예인을 보고 싶으면 '개그콘서트'에 가고 시원하게 웃고 싶으면 '웃찾사'로 오셨으면 좋겠다. 옛날 같은 핵폭탄 웃음을 선보이겠다"라는 강렬한 말로 각오를 밝혔다.
양세형은 "고향인 '웃찾사'의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선배들이 별로 없어서 부족하게나마 제가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싶다. 코너가 많이 준비가 돼 있고 대학로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짜고 있다. '웃찾사'라는 이름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용명은 "개그올림픽은 시작됐다. 그러나 '웃찾사'는 우사인볼트다. 다른 프로그램 보다 더 빠른 웃음이 강점이다. 나중에 누가 금메달을 얻을지 지켜봐 달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14일부터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웃차사'는 "장난꾸러기"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이종규가 누나 집에 얹혀사는 삼촌으로 등장해 또 한 번 유행어 탄생을 노리는 '종규삼촌'(이종규 강아라 박지현),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다 양한 뮤지컬 개그 '개투제라블'(남호연 박영재 김원구 김정환 최백선), 귀요미송을 개사해서 트렌드에 맞게 표현하는 '귀요미'(양세형 이정수 정세협), 엄마 아빠 아들로 구성된 세 식구간의 엇갈린 대화 속에 웃음을 선사하는 '정 때문에'(정삼식 이강복 김상혁), 극성 강남 엄마를 풍자하는 '강남엄마'(홍현희 안시우 길용준 이현정 조준래), 복싱개그 '챔피언 명구'(김용명 홍동명) 등의 코너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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