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SNL코리아' 정규직 되고 싶어요"(인터뷰)

요즘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이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SNL코리아'에 출연하는 고정 크루들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SNL코리아'에 출연 중인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28). 그는 'SNL코리아'에서 화제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요즘 시청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서유리는 지난해 'SNL코리아3'에 합류해 올해까지 'SNL코리아'에 고정 크루로 출연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믹 연기로 눈길을 끌더니 올해는 섹시를 더해 인기 상승 중이다. 덕분에 "저 배우는 누구지?"에서 "서유리가 출연했다"는 말도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기대치 못한 'SNL코리아' 합류...고정관념을 깼어요."

'SNL코리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서유리는 요즘 시청자들이 주는 사랑이 어리둥절하다며 부끄러워했다. 예전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관심(인기) 받고 있다는 것을 잘 모르겠어요. 요즘에는 밖에 돌아다니면 대번에 저를 알아보시고 사진 찍자고 하시고, 사인 요청 하시는 분들도 조금 있어요. 사인해 드리고 사진 찍고 황급히 자리를 피해요. 부끄러워요."

서유리에게 'SNL코리아'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SNL코리아'가 저를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디션을 보고 'SNL코리아'에 합류하게 됐어요.'SNL코리아'를 하면서 제가 스스로 만든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어요. 예전에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죠. 'SNL코리아' 덕분에 그런 것들을 과감히 깨트릴 수 있었죠. 덕분에 제가 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어요."

"팬들의 든든한 응원 덕분에 힘이 나요"라는 서유리는 'SNL코리아'에 정규직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정 크루로 출연하고 있지만 사실 정규직은 아니죠. 정규직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만들었던 틀에서 자유로워지고 있거든요. 이왕 깨진 틀을 완벽하게 깨고 제가 몰랐던 모습을 찾고 싶어요."

"노출을 즐긴다? 23살 때 처음으로 핫팬츠 입었어요."

최근 'SNL코리아'에서 노출로 화제를 모은 서유리에게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물었다. 전문 배우도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있기 마련이다. 서유리 역시 마음 한 구석에서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제가 23살 때 처음으로 핫팬츠를 입었어요. 노출을 즐기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리허설을 할 때 코디나 제작진에 노출이 과한 의상이 있으면 '괜찮을까요? 너무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방송에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한 번 해 보자.'는 마음으로 하게 되죠. 'SNL코리아'에 출연하는 분들이 다 프로니까, 저도 프로 정신을 가지고 하는 거예요."

서유리는 그동안 'SNL코리아'에 크루로 출연하면서 '신화 편'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신화 편'의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서유리는 신화의 신혜성에게 아슬아슬한 밀착 스킨십을 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송 후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기사도 계속 나와서 당황스러웠어요. 한편으로는 대중의 관심에 기분도 좋았어요. '신화 편' 전에는 스스로 'SNL코리아'에서 캐릭터가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위기의식도 있었거든요. 다행히 섹시 콘셉트를 잡게 된 것 같아서 안도의 한 숨을 쉬었어요. '아, 나도 캐릭터 하나 잡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SNL코리아'에서 서유리는 섹시 콘셉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가 'SNL코리아'의 인기 코너 '연기 아카데미'에서는 진짜 같은 굴욕 연기를 펼친다. 이 굴욕, 서유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굴욕이라뇨. 배우가 출연하면 '연기 아카데미' 코너를 하게 되는데 되게 재밌어요. 어떻게 연기해야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웃을까 고민을 많이 해요. 크루 분들 중에 개그맨이 많은데, 저는 그들보다 개그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웃게 할 수 있는 (굴욕) 연기는 어려워요."

"성우 6년차...성우 타이틀은 지킬 거예요."

사실 서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가 성우로 방송계에 데뷔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종종 '성우를 발판 삼아 연예인이 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성우로 6년차 인데, 성우라는 직업을 발판 삼아서 방송하려고 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성우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 티가 나지 않았을 뿐이죠.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목소리로 대중과 만나고 있어요. 성우라는 타이틀은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갈 거예요."

서유리는 'SNL코리아'에 출연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서도 속마음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우로 6년이나 활동했음에도 여전히 신인 같은 느낌이에요. 그런데 크루들이 막강한 스타들이잖아요. 유명한 분들 틈에 제가 끼어서 누가 되는 것 아닌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 같은 생각에 힘들었어요."

서유리는 'SNL코리아'를 이끌어 가는 신동엽에 대해 "디렉터에요."라고 말했다.

"'SNL코리아'를 하면서 왜 신동엽 선배님을 최고라고 하는지 알게 됐어요.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계세요. 또 요즘 트렌드도 잘 파악하고 계시고요. 정말 존경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