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작품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발연기 논란'에 휩싸인 배우들이 속사정을 고백했다.
배우 황정음은 지난 3월 SBS Plus, E채널 '솔로라서'에 출연해 2021년 방송된 MBC 드라마 '골든 타임'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황정음은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그의 차기작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였다. 특히 '골든 타임'은 종합병원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뒷이야기를 담은 메디컬 드라마인 만큼 황정음의 연기 변신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다.

'골든 타임'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은 이끌었으나 황정음에게는 '연기력 논란' 꼬리표가 붙었다. 실제로 당시 황정음은 '극중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혹평을 시작으로 '최고 발연기 스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굴욕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황정음은 "내가 진짜 발연기였다. '골든 타임' 때 많이 힘들었다. 너무 창피하고 바보 같고 자존감이 바닥이었다. 태어나서 내 작품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골든 타임'이 처음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황정음은 "시청률에 연연하면서 목숨 걸고 하는데 얼마나 바보 같으면 그런 생각을 했겠냐. 그런데 대박이 났다. 열심히 했다. 촬영장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피해를 끼치면 안 되는구나'라는 책임감도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연기 도전과 동시에 큰 질타를 받고 있는 덱스도 '발연기 논란' 연예인 라인업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ENA '아이쇼핑'을 통해 정극 배우로 데뷔했다.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정현 역을 맡은 덱스는 김세희(염정아 분)가 발견하고 키운 인간 병기로 김세희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잔혹하고 끈질기게 임무를 완수하는 캐릭터다.
UDT 출신 이력과 탄탄한 피지컬로 유명세를 탄 덱스이기에 정현 역은 그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지난해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을 통해 염정아와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던 터라 덱스의 연기 도전은 만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대체 뭘 믿고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비중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잠깐 나오는 순간에도 대사 전달력은 시청자들에게 닿지 않았다. 눈빛은 장면마다 흔들리기 일쑤였고, 어정쩡하게 걷는 모습은 코미디에 가까웠다. 연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혀 공부하지 않은, 준비가 안 된 배우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힘들었다.
이같은 논란을 예감했던 걸까.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ENA 이엔에이'에 공개된 '아이쇼핑' 1~2화 메이킹 영상에서 덱스는 "나한테 드라마 연기는 첫 도전이다. 연기자 선배님들 진짜 너무너무 존경스럽다. 오늘 첫 촬영이었다. 아,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무나 연기하는 게 아닌 걸 이제야 안 덱스의 배우 행보는 계속된다. 그는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인 SBS '키스는 괜히 해서!', 내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2'에 출연한다. 두 작품에서조차 발연기 논란이 계속된다면 덱스의 배우 인생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두 작품 속 덱스의 역할은 특별출연이다.

이외에도 보이 그룹 빅뱅 멤버 출신 탑(본명 최승현)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 이후 '발연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극중 탑은 한때 잘 나가던 마약 중독자 래퍼 타노스 역을 연기했다. 그는 아이돌 활동 당시 실제로 래퍼 포지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는 다소 불안정한 목소리와 과장된 몸동작 등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깼다.
탑 본인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1월 진행된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서 발연기 혹평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억울함은 없다"면서 "30대 후반인데 짱구 연령의 랩을 하는 게 민망했다. 오그라들었지만 내가 맡은 역할이라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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