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어드벤처', 웃음기 뺀 극한의 레이스 시작

웃음기를 쏙 뺀 고난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14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파이널 어드벤처'가 첫방송을 시작했다. '파이널 어드벤처'는 준비기간만 1년 이상 걸린 MBC의 야심작으로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인원만 200명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날 첫방송에서는 가수 토니안, 조성모, 제국의 아이들의 정희철, 배우 류태준, 황인영, 이본, 정가람, 방송인 줄리엔강, 모델 한혜진, 류설미, 축구선수 유상철, 레슬링 선수 심권호, 싱크로나이즈드 선수 장윤경, 김주경 등 총 14명의 출연자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태국과 북 마리아나 제도에서 7800km의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출연자들은 말 그대로 '고난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경쟁 프로그램인 SBS '정글의 법칙이 먹을거리와 잘 곳을 구하기 위해 험난한 정글을 체험하는 것과 달리 '파이널 어드벤처'는 레이스 그 자체를 목표로 하고 힘든 여정을 시작했다.

14명의 출연진은 카누를 타고, 암벽 등반을 하는 등 위험한 관문 앞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레이스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심권호, 서인영, 류솔미 등 출연진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의 부상은 '극한의 레이스'라는 프로그램 취지에는 맞을지 몰라도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다. 특히 심권호는 힘줄이 끊어질 만큼 심한 부상을 당했고, 서인영도 칼에 베어 피를 흘리며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1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파이널 어드벤처'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겨냥한 프로그램. 국내 최초 초대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광활한 자연 속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각종 물량 공세를 펼쳐 시청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파이널 어드벤처'는 이날 첫 방송에서 멋진 자연 속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전하며 볼거리적인 면에서 시청자의 눈을 끌었다. 또 VJ까지 버리고 레이스에 집중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리얼 버라이어티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웃음거리가 없다는 점에서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레이스에 집중하는 7팀의 이야기를 모두 한편에 담으려다 보니 이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해 어수선한 느낌을 줬다. 또 출연자들은 의식주가 해결된 상황에서 너무 위험한 미션들을 수행하며 왜 저렇게 힘든 도전을 하는 것인지 의문점을 갖게 만들었다.

인간이 가진 신체적, 정신적인 한계를 시험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좋지만 온 가족이 함께 보며 즐길만한 재미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파이널 어드벤처'는 앞으로 계속될 레이스를 통해 탈락자를 정하고 또 극한의 미션을 통해 스스로를 뛰어넘어 팀원과 함께 고난을 극복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그리며 10주 동안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이 펼칠 7800km 극한의 레이스가 앞으로 어떤 재미와 감동을 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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