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새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손아섭(38·전 한화 이글스)이 울산 웨일즈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를 누비는 광경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야구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손아섭의 울산행 선택지는 사실상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을 둘러싼 FA 보상금 문제와 팀의 정체성을 고려해볼 때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려 2618안타로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인 손아섭이 최근 야구계의 화두다. 손아섭은 KBO 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지만 본인의 3번째 FA 선언 이후 아직까지 새 팀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5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2025시즌 정규리그 111경기서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723을 기록한 뒤 FA 권리를 행사했다.
13일과 1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진행된 울산 웨일즈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손아섭의 거취는 화제였다. 취재진을 향해 '손아섭은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묻는 코칭스태프도 있었다. 그만큼 이슈였다.
항간에서는 손아섭이 울산 웨일즈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1군 무대로 이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왜냐하면 손아섭이 2025시즌 한화에서 외야 수비를 본 경기는 4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외야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 역시 3경기에 그쳤다.

김동진 울산 웨일즈 단장은 스타뉴스의 질의에 "사실 우리 시민구단의 예산 규모와 목적을 볼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선수 역시 1군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동진 단장은 2017년 손아섭의 롯데 잔류 당시 구단 프런트로 함께했던 인연을 회상하며 선수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손아섭이 만약 울산 웨일즈와 계약을 맺을 경우 보상금이 발생할까. 이에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스타뉴스의 문의에 "기본적으로 울산 구단은 규약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현재 규약적으로 정리를 하고 있기에 논의가 된 뒤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라이아웃을 참관한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의 물음에 "손아섭의 상황이 계속해서 이렇게 답보상태로 흘러간다면 결국 원소속팀인 한화가 그래도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냉정하게 타 구단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결국 현재 시간은 손아섭의 편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한 베테랑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손아섭이 잔류를 선택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주전 보장이나 파격적인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커리어의 황혼기에서 마주한 이 차가운 현실은 FA 시장의 냉혹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커리어 통산 2618개의 안타를 쌓아 올린 '근성'의 아이콘 손아섭이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방망이를 휘두르게 될지, 그의 행보에 KBO 리그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화는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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