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45) 감독이 첫 연습경기 패배 후 안일했던 선수들의 플레이에 쓴소리를 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에 위치한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KIA 스프링캠프에서 전날(24일) 약 10분간 그라운드에서 열었던 선수단 미팅의 뒷이야기를 풀었다.
KIA는 전날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에 위치한 카데나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강력한 국가대표 마운드에 타선이 5안타로 묶였다. 무엇보다 수비가 아쉬웠다. 2-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김주원의 바운드가 큰 땅볼 타구를 KIA 2루수 윤도현이 놓쳤다. 이어진 찬스가 대표팀 클린업으로 이어지면서 대량 실점했다.
패배 후 이범호 감독은 그라운드에 선수단을 모아 약 10분 넘게 강도 높은 쓴소리를 했다. 이후 투수조와 야수조도 각자 미팅 후 한참 뒤에야 KIA 선수단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첫 연습경기였다. 오키나와에서 4경기 하고 시범경기에 들어가는데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야 하는 시기였다. 조금 더 간절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마다 성향은 있겠지만, 본인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팀에 변화가 시작된다. 감독인 나 혼자 마음먹고 이야기해봤자 선수들이 플레이하지 않으면 이뤄지는 게 없다.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올해 KIA는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포수 제외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해럴드 카스트로가 첫 타석부터 고영표에게 투런 홈런을 때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 10개 구단 유일한 아시아쿼터 야수인 제리드 데일은 좋은 타구를 날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방망이를 짧게 잡고 계속해서 공을 커트해내는 등 출루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큰 스윙으로 일관하던 일부 타자들과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모습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안 그래도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 야구를 더 잘하고 간절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게 간절하게 한다. 그런데 1군 엔트리에 들지 말지 고민되는, 더 간절해야 하는 선수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이 일상이 돼야 한다. 프로로서 당연히 그래야 한다. 지금은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대충하고 본 게임 가서 제대로 친다는 생각으로는 본 게임 가서도 절대로 맞지 않는다. 처음부터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준비해야 본 게임에서 이길까 말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KIA는 팀에 중심이 됐던 최형우(43)와 박찬호(31)가 각각 FA로 팀을 떠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에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다. 하지만 사령탑은 그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길 바랐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부분이 안 된다고 하면 경기에 못 나갈 건 자명하다. 특히 뒤에서 백업으로 나가는 선수들은 중요한 상황에 나가기 때문에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3월 8일 귀국 전까지 KIA는 3월 1일 한화 이글스, 3월 2일 삼성 라이온즈, 3월 5일 KT 위즈, 3월 6일 LG 트윈스와 총 4번의 연습경기를 가진다. 전날 대표팀과 경기는 베테랑 선수들이 동행하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줄어들 텐데 간절함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 이범호 감독은 "남은 4경기에서는 따로 미팅을 안 하고 지켜볼 것이다. 메시지를 강하게 준 상태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요구했던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시범경기도 데리고 가겠지만, 아니면 시범경기에서도 빼고 갈 생각이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지금 오키나와에서 시간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베테랑들에게도 아마미에 있을 때 이런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고참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은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으니까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다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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