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중견수 박해민(36)이 지는 경기에서도 전력 질주로 공을 잡아내는 이유를 밝혔다.
박해민은 지난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LG의 6-4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스리런으로 일약 영웅이 됐다. 앞선 4타수 무안타의 아쉬움과 답답했던 경기 흐름도 한 번에 날린 프로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러면서 LG는 지난주를 3승 2패로 끝내며 1위 삼성 라이온즈(28승 1무 18패)와 0.5경기 차 2위를 유지하게 됐다.
5월 들어 LG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5월 팀 평균자책점 5.34(리그 7위), 타율 0.250(리그 9위)으로 투·타 모두 저조한 탓에 지는 경기는 확실히 버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해민은 최근 큰 점수 차로 지는 경기에 "팬분들이 (경기가 끝나기 전)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죄송스럽다. 그래도 지금은 버티는 시기라 생각하고 1승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이기려 한다. 팬분들도 믿고 같이 버텨주시면 언젠가 우리가 신바람 야구를 할 날이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양해를 구한 염경엽 LG 감독은 그래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주문한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력이 없고, 실책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그래야 (대패를 해도) 팬들이 용납한다. 내 실력이 되는 한도 내에선 당당하게 도전해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도 박수를 쳐주고 기다려준다"고 말한 바 있다.

박해민은 사령탑의 당부를 100% 이행하는 선수 중 하나다. 허리가 좋지 않아 더그아웃에서는 복대를 차는 상황에도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어떤 공이든 잡기 위해 몸을 날리길 주저하지 않는다. 이에 박해민은 "지금 몸 상태는 80~90%까지 좋아진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시고 감독님도 점수 차가 나면 빼주신다"라며 "개인적으로 몸이 안 좋아서 100%로 뛸 수 없다면 그날은 안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가는 건 100% 뛸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크게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마운드 위의 동료들을 생각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최근 LG 불펜 베테랑이 부진으로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지는 경기에서는 주로 어린 선수들이 등판하고 있다. 아직 1군 선수들에 맞설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대량 실점한 날이면 2군행도 각오해야 한다.
박해민은 "사실 점수 차가 난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들은 필승조보단 1군과 2군을 오고 가는 선수들이다. 만약 내가 거기서 안일하게 수비해서 그 선수의 실점이 되면, 그 투수는 2군에 가는 상황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접전일 때와) 똑같이 집중해서 수비하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금처럼 야수들의 타격이 부진할 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우승 캡틴의 지론이다. 박해민은 "(이럴 때일수록) 야수들이 투수들을 수비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어줄 때 확실히 끊어줘야 투수들이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들이 지켜지고 버티고 막다 보면 분명히 오늘(24일)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이러다 보면 분명히 우리의 야구를 되찾을 시기가 올 거라 믿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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