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는 경연 예능 프로그램들에게 변화는 꼭 필요하다.
경연을 소재로 하고, 오디션이라는 요소가 적극 활용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즌제'였다.
엠넷 '슈퍼스타K'는 지난 2009년 첫 방송된 이후 지금까지 총 다섯 시즌을 이어오며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다양한 경연 콘셉트 예능 프로그램은 저마다 색깔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MBC '나는 가수다'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의 치열한 경연을 통해 좋은 무대들을 만들어내며 시즌2로 이어졌고 '댄싱 위드 더 스타' 역시 현란한 춤 솜씨를 뽐낸 많은 유명 인사들의 대결로 긴장감을 더했다. 이외에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위대한 탄생'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시즌2 방송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한 프로그램이 시즌이라는 단어를 달고 방송한다는 것은 포맷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만큼 포맷의 기본적 틀을 유지하면서 롱런을 위한 새로운 변화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결국 변화는 이제 시즌제 경연 예능 프로그램에게 필수 요소가 됐다.
◆ 3사 경쟁구도 깬 'K팝스타', 유희열 투입은 '신의 한 수'?
'K팝스타' 제작진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K팝스타'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다.
먼저 'K팝스타'는 시즌3부터 SM, YG, JYP 3사의 캐스팅 경쟁 구도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가수 보아의 하차였다. 물론 보아의 하차가 SM의 하차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SM과 'K팝스타'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참가자들을 향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K팝스타' 제작진은 분명 시즌1, 시즌2와는 차별화된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출자 박성훈 PD는 "매 시즌마다 참가자의 실력이 역대 최고였고 경쟁도 최고였고, 이에 대한 기획사들의 지원 역시 최고라고 말하는 건 이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며 "기본적인 틀은 가져가면서도 언젠가는 큰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PD는 이어 "보아의 하차와 함께 새로 투입된 유희열이 보여줄 다양한 모습들이 'K팝스타'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팝스타'는 보아, 양현석, 박진영 3인 체제를 구축하며 주로 팝, 댄스, 발라드, 힙합 등 주로 대중적인 장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참가자들에 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박지민, 이하이, 이승훈 가창력과 댄스에 재능을 보인 참가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윤현상, 박제형 등은 뛰어난 작, 편곡 실력에 비해 덜 주목을 받았다는 점은 이를 대변했다.
이후 직접 기타와 피아노 등 가창력뿐만 아니라 작곡 등 전문적 음악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차 늘어나며 변화의 흐름은 감지됐다. '싱어송라이터' 악동뮤지션의 시즌2 우승은 그 방점을 찍은 격이었다.
유희열은 자신만의 심사 방식에 대해 "춤, 노래만 잘 하는 참가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타, 키보드를 직접 연주하는 참가자들이라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곧, 앞으로는 진정한 'K팝스타'가 꼭 '아이돌 스타'로 지칭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렇듯 참가자의 성향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K팝스타'는 이에 맞게 유희열을 선택했다. 이것이 'K팝스타'의 신의 한 수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 12일 첫 방송 '히든싱어', 캐스팅·참가자 모두 업그레이드될까
일반인들이 실제 가수와 모창 대결을 펼치는 경연 예능 프로그램인 JTBC '히든싱어'. 신선한 포맷으로 매회 다양한 반응을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었고 이는 시즌2 제작으로 이어지며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히든싱어'는 뛰어난 모창 출연자들의 사연과 인기 가수들의 연이은 출연이 화제를 모았다. 그랬기에 시즌2에서는 아무래도 시즌1보다 더 좋은 참가자와 거물급 게스트의 출연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높아졌다.
제작진은 시즌1보다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참가자들의 사연은 시즌1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고 강조했고 출연자 역시 섭외 리스트를 미리 공개하는 등 열을 올렸다. 이 중에는 타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도 섭외가 어려운 '히든카드'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공약'만으로 '히든싱어2'의 흥행을 지레 짐작할 수는 없다. 또한 시즌1 당시 지적돼왔던 룰 변경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약간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히든싱어'는 12일 오후 임창정 편을 시작으로 시즌2의 스타트를 끊는다. 제작진의 말처럼 '히든싱어'가 시즌1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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