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해태·빙그레 검색하면? '이것' 나온다!

'삼천포', '해태', '빙그레'하면 떠오르는 것은? 경남 사천시의 옛 이름(삼천포),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으로 국내 최고의 명문 프로야구 구단 혹은 껌(해태), 한화 이글스의 옛 이름 또는 아이스크림(빙그레)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요즘 '상황'이 달라졌다. 주요 포털 검색창에 '삼천포'나 '해태', '빙그레'를 적어 넣으면, 가장 위쪽에 '이들'의 얼굴이 나온다. 바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등장인물들이다.

포털 네이버에서 '삼천포'를 검색하면 배우 김성균의 얼굴과 함께 '응답하라 1994' 속 '삼천포'의 캐릭터 설명이 제일 먼저 등장한다. 한참 화면을 밑으로 내려야 '사천의 옛 지명'이나 '아름다운 항구 삼천포'같은 '일반'적인 내용이 나온다. '해태'(신호준), '빙그레'(바로) 역시 마찬가지.

네이버 외 네이트도 검색 결과는 비슷하다. 다만, 포털 다음의 경우 원래 의미의 '삼천포', '해태', '빙그레' 관련 검색 결과가 등장한다.

포털에서 이처럼 '응답하라 1994' 속 캐릭터들이 원래 의미를 재치고 검색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

'삼천포'나 '해태', '빙그레'가 '응답하라 1994'에서 추억의 소재로 등장하듯 2013년 현재 시점에서 이들 단어에 대한 검색 수요는 아무래도 최신 경향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가 지난해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신드롬 양상을 보이면서 네이버나 네이트 등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쯤에서 극중 성나정(고아라 분)의 첫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국민 오빠야'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쓰레기'(정우 분)는 어떨까.

아쉽게도 '쓰레기'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그 쓰레기'를 찾을 수 없다. '폐기물처리', '음식물 분쇄기'에 밀려 우리의 '국민 오빠야'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 반면 네이트에서는 '쓰레기'를 검색하면 정우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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