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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정글' 사바나편, 논란 이후 독해진 듯"(인터뷰)

한은정 "'정글' 사바나편, 논란 이후 독해진 듯"(인터뷰)

발행 :

윤상근 기자
배우 한은정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한은정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한은정(33)의 이미지를 통해 전해지는 대중과의 거리감은 분명 있었다. 한은정 스스로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의 방송 활동을 작품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단다.


하지만 배우이기에 예능만 계속 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스스로 방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긴 했지만 말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의 한적한 모 카페에서 한은정을 만나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과 향후 배우로서의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정글의 법칙' 출연 이후 예능 프로그램 섭외 계속 들어온다"


한은정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바로 SBS '정글의 법칙'이었다. 기본 이미지라면 토크쇼나 뷰티 프로그램이 어울릴 법했기에 험난한 아프리카의 벌판에서 멤버들과 함께 고생하고 있는 병만족 라인업에 합류한 한은정의 출연 역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은정은 "정글 갔다 온 지 한 두 달 정도 되는데 평상시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다"고 운을 떼며 출연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저랑 친한 사람들은 '원래 네 모습 잘 봤다'며 많이 얘기해주셨는데 그렇지 않은 지인들은 새로운 모습 봤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에도 시청자와의 거리감이 좀 있었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고요."


한은정이 느낀 오지의 모습도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 힘든 상황도 많았고 여자라고 전혀 봐주는 것도 없어서 혹독했어요. 짜증날 때도 많았고요(웃음). 조작 논란 이후에 더 리얼하고 독하게 촬영했던 것 같았어요. 물론 촬영 끝나고 따로 먹을 것을 주거나 그러진 않더라고요."


한은정은 "3, 4일 정도 촬영하면 내 모습을 어느 정도 꾸미거나 숨길 수 있지만, 20일 정도의 시간동안은 전혀 그럴 수가 없었다"며 "성격이나 성향도 같이 지내면서 다 드러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은정이 출연했던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는 한은정이 오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여배우로서 민망할 수 있는 장면들을 그대로 공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처음에는 저도 평소에 얌전하게 자는 줄 알았고 잘 때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자는 줄 알았어요(웃음). 나중에 멤버들이 '코골이 병원에서 연락 올 것'이라고 놀려서 창피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그녀는 '정글의 법칙'을 다녀온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지 않았다.


"잃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 친근감 있는 여배우가 되고 싶었고 이를 통해 향후 연기 활동 하면서 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정글의 법칙' 출연하고 나서 지금도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웃음)."


배우 한은정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한은정 /사진=이동훈 기자


◆ "'패떴', '1박' 등 버라이어티 예능 편하다..배우로서 성숙함 더하고파"


한은정은 "'정글의 법칙' 출연 이후 지금까지도 다수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한은정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패밀리가 떴다'나 '1박2일' 같이 밖에서 멤버들이랑 움직이며 찍는 예능 프로그램이 꾸밈없이 틀에 박히지 않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에 비해서 토크쇼는 출연을 잘 안 해봐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은정은 최근 19금 예능 프로그램 tvN 'SNL코리아'에 출연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원하는 푼수 끼 넘치는 스타일의 콩트에 대해서 나름대로 잘 소화하려 했죠. 아직은 능수능란하게 야한 콩트를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야한 농담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고요."


그녀는 함께 출연한 신동엽의 19금 코드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거부감이 들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선 안에서 수위를 잘 조절했다"며 "호스트 입장에서 친절하게 대해줬고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99년 미스월드 유니버시티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SBS '명랑소녀 성공기', KBS 2TV '풀하우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연기 활동이 뜸했던 그녀는 "드라마 출연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나서 방송 활동도 더 편해진 것 같고 내 진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연기 활동 해오면서 청순한 역할도 해봤고 심지어 많이 망가지기도 했는데 시청자들은 저를 도시적인 이미지만 생각해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도도한 이미지, 늘씬한 외모 등을 더 많이 기억하는 게 분명 장점일 수도 있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게 욕심일 수도 있는 거죠."


15년의 배우생활. 그녀의 연기자로서 향후 목표는 무엇일까.


"어떤 역할이든 이제는 더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좀 더 성숙한 느낌을 더해 표현하고 싶고 내면에서 깊이 올라오는 감정도 끌어올려보고 싶고요. 꼭 작품만이 아니라도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대중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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