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우현이 끝내 장모사랑을 다하지 못하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현의 장모 소설가 곽의진(한국소설가협회 이사)선생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스타뉴스 6월2일자 단독보도)
고인의 발인은 지난 27일 이뤄졌으며, 고인은 집필실이 있는 진도 자운토방 풀밭에 안치됐다. 고인의 지인들은 갑작스런 타계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으며 진도 예술인들은 지난 5월 22일 고인이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자기야-백년손님' 영상으로 추모제를 대신했다.
우현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장모에게 그간 못 다했던 장모 사랑을 다해 장모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5월 22일 방송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장모의 진도 집필실을 찾아 선물을 하고 그간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장모는 "15년간 용돈을 주지 않았다"고 우현을 타박했지만, 이내 속 깊은 사위사랑을 보여줬다.
우현은 2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모님 장례일정을 마무리하고 올라오는 길"이라며 "장모님이 방송에 사위와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하셨다. 방송 나오는 날만 기다리셨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숨지기 3일전 서울 상경기를 찍었고, 이것이 마지막 촬영이 됐다. 우현은 "서울로 상경하시는 장면을 너무 행복하게 찍으셨는데, 그리고 3일 후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참 행복해하셨는데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우현은 "가족들이 장모님의 뜻은 행복하게 찍었던 방송들이 나가는 것일 거니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제작진이 문상 오셨을 때 그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자기야-백년손님'은 오는 5일과 12일, 2주에 걸쳐 추모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스타뉴스에 "우현과 고인이 함께 찍었던 마지막 촬영은 정말 행복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고 운을 떼며 고인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제작진은 "우현과 고인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자기야' 내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제작진 마음을 모두 뭉클하게 만들었다"며 "고인의 소식을 접한 후 제작진이 모두 내려가 고인의 가족들과 함께 슬픔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일과 12일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특집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고인이 가족들과 함께 했던 나날들과 행복했던 순간들을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47년생인 고인은 단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3년 '월간문학'신인상 공모에 '굴렁쇠 굴리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창작집 '비야 비야', '얼음을 깨는 사람들', '남겨진 계절' 등을 출간했으며 전남매일에 장편소설 '부활의 춤', 문화일보에 '꿈이로다 화연일세'를 연재했다.
1995년 진도로 귀향, 자운토방에서 집필 활동을 해왔다. 동포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전남문화상을 수상했다.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김영진 기자mur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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