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당연히 의식되죠. 그래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겠습니다."
평균 시청률 3%(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안팎, 분당 최고 시청률은 5%대까지 치솟았다. TV조선 '애정통일 남남북녀'의 성적표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전쟁2', MBC '나 혼자 산다', SBS '웃찾사' 등 쟁쟁한 지상파 경쟁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남남북녀' 연출을 맡은 조승연 PD는 31일 서울시 중구 TV조선 사옥에서 열린 TV조선 '애정통일 남남북녀'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상파와 종편이라는 경계 없이 자신들만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남남북녀'는 남측 노총각과 북측 꽃미녀의 가상 결혼생활을 통해 '통일'이라는 남과 북의 만남이 어떻게 다가올지 리얼하게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박수홍과 양준혁이 각각 북한 미녀들과 가상 결혼 생활을 펼치면서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박수홍의 신부로 낙점된 탈북미녀 박수애는 '북한의 손연재'로 불리는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체조요정'이다. 단아한 미모와 체조로 단련된 완벽한 몸매의 비율이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양준혁의 파트너 김은아는 양강도 혜산 출생으로 인형 같은 외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탈북 3년차 새터민으로 아직은 남쪽의 생활이 낯설지만 양준혁과 티격태격하는 부부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조 PD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 '나 혼자 산다'와 포맷이 비슷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은 뒤 "'나 혼자 산다'는 홀로 사는 연예인의 생활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비연예인과 연예인의 가상결혼 생활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와 가상이 합쳐지다 보니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타 프로그램과 다르게 풀어나가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MBC '우리결혼했어요'와 비교도 받았고, 곧 질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 우려가 없이 프로그램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고민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박수홍 역시 "지상파와 종편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수홍은 "시청률 면에서도 이제 무의미한 거 같다. 지상파를 따라간다기 보다는 자신감 있게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남북녀'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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