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연 작가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의 화려한 입담과 에피소드는 왜 그가 이제까지 예능에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만든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그 뇌는 예뻤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게스트로 가수 로이킴, 아나운서 신아영, 작가 조승연, 가수 김소정이 출연했다.
총 판매 부수가 75만권인 베스트셀러 작가 조승연은 이날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웃음을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먼저 조 작가는 한국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5개 국어로 라디오스타를 익살스럽게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외국어가 똑같은 톤을 유지하고 너무 진지한 그의 표정에 MC들과 다른 게스트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조승연의 외국어 소개를 본 MC들은 "어린이쇼를 보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조승연은 어학 공부의 노하우도 재미있게 공개했다. 조승연은 "제임스 본드를 좋아했는데 본드 옆에 보면 항상 멋진 여자가 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할 때 본드의 말투와 행동까지 따라하면서 영어공부를 했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직접 시범을 보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외국어 공부할 때는 그 나라 사람으로 빙의돼야 한다. 프랑스어 공부할 당시 프랑스 드라마, 프랑스 책과 신문, 프랑스 친구, 프랑스 음식, 심지어 프랑스 정당까지 가입했다"고 밝혔다. 하나에 빠지면 끝까지 가고야 마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조승연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질문에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호기심이 많고 남다른 그의 성격은 학창시절부터 드러났다. 어릴 때 학교 시험에서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냐?'는 문제가 나와서 '어머니가 돈 버시고 아버지가 밥을 하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답이 틀렸다고 하길래 오기가 생겨 '가부장적인 개념을 주입시키는 경우가 어딨냐'고 따졌다. 결국 어머니가 학교에 방문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승연은 "그래서 어머니가 날 미국으로 보낸 것도 있다. 한국 교육에 대한 회의주의자가 될 거 같다며 날 미국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성격은 대학까지 이어졌다. "난 원래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인데 미국 줄리아드 대와 프랑스 소르본 대학, 애 끌 로드 대학에서도 수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럼 다 졸업했냐"는 MC들의 질문에 조승연은 당혹해 하며 "사실 졸업은 뉴욕대 하나"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조승연은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가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말하는 그에게서 남다른 포부를 느끼다가도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바텐더, 펜싱 등을 배웠다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은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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