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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결산]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예능 '청춘FC' 활약⑥

[KBS결산]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예능 '청춘FC' 활약⑥

발행 :

이정호 기자

[★리포트-스타뉴스 2015 방송 결산]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KBS 예능국에게 2015년은 기억하기 싫은 해였을 것이다. 전통적인 강자 '해피선데이'는 올해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동시간대 경쟁하는 프로그램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유독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이었다. '청춘FC'는 이미 인생의 전부였던 축구에서 실패를 맛본 청춘들이 다시 꿈을 위해 도전하는 내용을 그렸다. 연예인 단 한 명 출연하지 않는, 예능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 프로그램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월 1일, '청춘FC'는 모집공고에 지원했던 2300여 명중 서류전형 합격자 500여 명이 참여한 1차 경기력 테스트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그리고 2차 테스트, 합숙까지 거치며 최종 21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모두 사연이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상, 집안형편, 팀 해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축구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이들 중에는 한동원, 김바른, 유태풍, 임근영, 이제석, 이강 등 축구계에서 한때 촉망받았던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게다가 과거 K리그를 평정했던 선수도 있었다.


그렇게 모인 21명의 청춘들은 꿈을 위해 다시 축구화의 끈을 묶었다. 안정환과 이을용의 코치 아래 21명의 청춘들은 벨기에까지 날아가서 유럽의 프로들과 자웅을 겨루며 실력을 쌓아갔다. 선수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힘든 훈련이 가득 찬 일정에도 이들은 웃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들은 다시 공을 찬다는 사실 그 자체에 행복해했다. 청춘들이 꿈을 향해 담금질을 할수록 시청자들 또한 '청춘FC'에 몰입했다.


/사진='청춘FC' 공식 페이스북
/사진='청춘FC' 공식 페이스북


그렇게 6주간의 전지훈련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청춘FC'는 '서울 이랜드FC' '성남FC' 'FC서울' 그리고 'K리그 챌린지 올스타'와 경기를 펼치며 총 전적 4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당시 유럽 전지훈련 후 첫 평가전인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는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 일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성남FC' 'FC서울' 그리고 'K리그 챌린지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축구 미생들은 매회 예능을 뛰어넘는 기적의 순간들을 만들어 냈다. 두 감독은 좌절을 경험하고 가슴앓이 하던 축구 미생들을 보듬었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발전을 일궈냈다. 청춘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성장기,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안정환과 이을용 코치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사랑을 받았다.


긴 합숙기간이 그대로 노출되다 보니 선수들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많은 팬들이 생겼다. 주전에 들어가기 위해 끝없이 경쟁하고 패배의 쓴 맛을 보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부상으로 팀에서 빠지게 된 선수가 "왜 나는 또 안될까"라며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안정환은 지난 10월 19일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청춘FC 선수들과 마지막 경기를 끝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만수르가 청춘FC를 인수해주기를 바랐다"며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갑부 구단주가 나타나 우리 아이들을 맡아주길 바랐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부디 많은 팀에서 축구 미생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이 끝나도 '청춘FC' 청춘들은 K리그 챌린지, 내셔널리그 테스트에 참가하며 여전히 축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많은 관중 속에서 그라운드를 달리는 청춘들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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