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논란에 휩싸인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결방한다.
12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 이날 결방한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MBC 측은 프로그램을 2주간 결방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날 '전지적 참견 시점'을 결방하고 '뜻밖의Q'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 급작스럽게 결방을 결정하며, 불가피하게 재방송을 내보내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방송 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편집하며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편집해 내보냈다.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나온 이 영상은 4년 전 최대현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세월호 참사 특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모욕해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기에,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세월호 화면을 쓴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사과 입장을 전했다. MBC도 공식입장을 통해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라고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다. 최승호 MBC사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영자는 지난 11일 예정된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한다고 밝혔고 결국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의 녹화 불참에 이어 녹화를 취소하고, 2주간 결방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한편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부터 활동에 착수했다. MBC는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인 오세범 변호사를 진상조사 위원으로 위촉했고,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 등 사내 인사 5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부터 활동에 착수했던 MBC 측은 지난 11일 공식입장을 내고 "조사위원회는 1차 조사 이후,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세월호 가족이 조사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가족 측에 참여를 요청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에도 참여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진이 단체 카톡방에서 세월호 뉴스 자료를 직접 언급하는 등 편집에 고의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부 언론에서는 제작진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세월호 뉴스 자료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보도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의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바로는 단체 카톡방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대화는 존재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기를 요청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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