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준호(43)와 김대희(44)에게 2018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였다. 김준호는 지난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얼간 김준호'로 각종 파격적인 시도를 하면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로 2018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랐으며, '서울메이트' '무확행'으로 새 예능을 선보였다.
김대희는 김준현, 김지민, 유민상, 박나래 등 굵직한 활약의 개그맨이 소속된 JDB엔터테인먼트에서 회사의 이름을 딴 소극장 'JDB스퀘어'를 열고 오프라인 공연을 새롭게 꾀했다. 김준호와 김대희가 함께한 순간도 많았다. 쉼 없는 아이디어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맏형 노릇을 이어갔으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에서 각각 집행위원장과 이사로 올해 제6회 공연을 성황리에 치렀다.
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 JD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김준호와 김대희를 만나 두 사람의 2018년 활약부터 국내 개그계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을 JDB엔터테인먼트의 CFO(Chief Funny Officer)라고 소개하는 김준호, CSO(Chief Smile Officer)라고 소개하는 김대희의 재치있는 명함을 보고 웃음이 터진 것도 잠시, 두 사람이 '개그'를 대하는 자세에서 꽤나 '사명감'이 느껴졌다.

-김준호가 '2018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이 불발되기는 했지만, 김대희가 후보 김준호에게 한 '츤데레 지지연설'이 눈길을 끌었다.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나와 주변에서는 김준호가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꼭 수상할 거라고 믿었다. 만약 수상에 대한 확신이 없었으면 김준호를 무조건 밀어주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짰을 텐데, 결과가 이렇게 돼버리니 괜히 미안해지더라.(김대희)
-예능계 3대 MC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의 빈틈을 노리려는 이들이 많다. 김준호와 김대희도 그런 자리를 욕심낼 법하지 않나.
▶ 개인적인 인생관이 있는데, 나는 뭘 억지로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더라. 아직은 그때그때 흐름과 운에 맡기려 한다.(김대희)
▶ 둘이 공연이든 라디오든 토크로 성장해야 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각자 토크에 대한 개발도 있어야 하겠다. '연예대상'에서도 느낀 건데 '동엽신'의 위트를 배우고 싶다. 콩트도 잘 하시는 '동엽신'은 진짜 대단하다. 유강신 자리는 아직까지 나에겐 욕심인 것 같다.(김준호)

-콤비 이미지가 강하긴 하다. 장단점이 있다면?
▶ 둘이 워낙 케미도 좋고 사이도 좋다. 자주 둘이서 출연했는데, 그렇다고 굳이 둘이 엮어서만 방송을 하려고 한정짓지도 않는다. 그래도 둘이서 하면 시너지가 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김대희)
-개그계의 '송대관과 태진아'라 불리지 않나. 앞으로 또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나.
▶ 예전에는 '컬투'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는데, 사실 우리끼리 15년 전부터 '투메디언'이라 별명을 지었다. 하하.(김대희)

-올해 JDB스퀘어를 개관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 우리가 공연장을 만든 이유는 연습생을 훈련시켜서 실력있는 개그맨으로 키우자는 게 목적이었다. 실제로 개그 지망생이었던 남희정이라는 친구가 JDB스퀘어에서 공연을 하다가 CJ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했다. 지금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사례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김대희)
-JDB스퀘어를 개관하고 코미디 공연 구상까지 신경을 많이 쓰겠다.
▶ 우리가 주도해서 공연을 준비 중인 게 있다. 유재석과 박명수, 송은이와 김숙이 좋은 개그 콤비가 됐듯, 회사에서 두 명씩 콤비를 만들어서 만담회를 만들려고 생각한다. 신인이든 기존 개그맨이든 회사에서 정책적으로 두 명이 콤비를 맞춰보면 좋겠다고 구상했다. 나와 대휘형, 지망생들, 개그 대학생들이 무대에 설 것이다. 두 명이서 주고 받는 케미가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송은이와 김숙 사례처럼 확장성도 크겠다.(김준호)
▶ 7월에 개관을 했는데 6개월은 PR 기간으로 생각했고 이제 서서히 반응이 있다. JDB스퀘어에서는 티켓 파워를 고려해 요일별로 연습생과 기존 개그맨들의 공연을 배분했다. '프로듀스18' '서서농담' 등을 기획했는데, '서서농담'은 스탠드업, 만담, 연기 코미디 세 장르를 모아서 만든 공연이다. '서서농담'이란 콘텐츠로 최근 대회를 했는데 기존 개그맨, 일반 대학생 등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결과가 퀄리티 있게 나왔다. 관객 점수 50점, 심사위원 점수 50점을 합산해서 평가했는데 1등은 '웃찾사' 출신 개그맨들이, 2등은 연습생이 차지했다. 1등은 상금 300만 원에 내년 '부코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걸로 했다.(김대희)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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