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PD "업주들 망신주기? 방송 전체를 봐야"(인터뷰②)

정우진(36), 이관원(33) PD는 SBS 18기 동기다. 두 사람은 현재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의 공동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이하 '푸드트럭')으로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와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골목식당'을 통해 호흡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호흡이 워낙 찰떡 같아서일까. '골목식당'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요 심야 시간대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매회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을 만큼 화제성 또한 만만치 않다. 골목 자영업자에게 눈높이 솔루션을 전달하는 백종원은 '2018 SBS 연예대상' 유력 대상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고, 프로그램은 재미와 공감을 선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5일 '골목식당'이 방송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메인 연출 정우진, 이관원PD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웃음을 주는 '예능 PD들'답게 대화 속에 위트가 넘쳐났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골목식당'에서 조보아 씨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정PD-(김)성주 형이나 백 대표님은 40~50대 남자이고, 조보아 씨는 20~30대 젊은 여성의 맛을 대변한다고 생각해요. 저흰 보아 씨를 '공감요정'이라고 부르죠. 마음을 열게 해준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백 대표님은 조금 무서워요. 1대 1로 있으면 아우라가 있거든요. 이번에 청파동 촬영 때도 고로케 사장님이 대표님한테는 못 꺼내는 얘기를 보아 씨한테는 쉽게 하더라고요.

▶이PD-MC 실에 성주 형과 백 대표님만 있다고 생각해봐요. 얼마나 칙칙해요. 보아 씨가 오면서 촬영장이 확 밝아졌죠. 분명 백 대표님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는 부분이 있어요. 롤을 분산시키고 일손을 돕는 것도 보아 씨의 역할이죠. 백 대표님이 성주 형과 보아 씨를 정말 좋아해요. 욕도 텄죠. 대표님이 욕 트는 관계면 '내 사람이다' 같은 거예요. 하하.

-두 PD분들은 '푸드트럭' 때부터 백 대표와 함께 촬영을 해왔는데, 어떤 분이라고 생각해요?

▶정PD-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분이에요. 늘 골목길을 못 떠나고 배회하시죠. 촬영이 끝나도 집에 안 들어가고 골목 얘기를 더 하고 싶어 하세요. 포방터는 아직까지도 '카톡'하시면서 애프터 서비스를 계속하시죠. PD, 조연출 결혼식도 다 참석하시고… 엄청 잘 챙겨주세요. 의리가 있으시죠.

-프로그램에 대한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할 부분도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예컨대 간혹 업주들에게 지적하는 장면들이 다소 지나치게 보여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이PD-장사가 안된다는 것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방향을 잡아주는 과정에서 강하게 지적하고 다그칠 때도 있지만 거기서 결코 끝나는 게 아니예요. 문제점만 지적하고 끝나면 업주들 망신만 주는 건데, 그걸 솔루션을 주는 하나의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 걸 쏙 빼고 다그치고 망신만 줬다고 하는 건 방송을 전반적으로 다 안 보고 하는 얘기 같아요.

▶정PD-첫 촬영 때 보면 장사를 잘 하는 분도 있고 못 하는 분도 있어요. 잘하는 분들은 조금만 보태주면 되는데, 기본이 안 되어 있는 분들은 백 대표님이 항상 얘기하기를 '솔루션을 줘봤자 결국 방송이 끝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단순히 3~6개월 맛집이 아니라 끝까지 잘 되게 하기 위해선 기본부터 끌어올리고 솔루션을 줘야 한다고 하세요.

이를테면 포방터 홍탁집도 기본이 안 된 시점에서 솔루션을 줬다면, 오히려 중간에 포기했을 거예요. 방송을 길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너무 센 거는 저희도 방송에 안 내보려고 해요. 정말 더 센 것도 많거든요. '자체 검열'은 하고 있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