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여전히 위기라고 하지만, 거듭되는 변화를 이뤄내면서 '공개 코미디 전성기'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정승환(37), 박소라(29) 그리고 김하영(40)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지난 8월부터 객석, 진행 등 기존 포맷에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연이은 새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달라지고 있음을 알렸다. 최근에는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의 김하영이 고정으로 등장하면서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최근 '개콘'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3인방 김하영, 정승환, 박소라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김하영은 코너 '노래따라 삼천리', 정승환은 '불편한 삼대', 박소라는 '내 남자의 여사친'에 각각 출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각자 출연 중인 코너는 무엇인가.
정승환 ▶'불편한 삼대'는 우주에 갔다가 시간 왜곡으로 80년이 흘렀다는 설정이다. 자신보다 더 늙은 아들, 손자와 에피소드를 다뤘다. 사실 이 코너는 이 콘셉트가 아니었다. 제가 이사를 가려고 포장이사 업체를 불렀는데, 할아버지들께서 오셨다. 그것을 토대로 개그를 짰는데, 가학적이다 싶어서 영화 '인터스텔라'의 설정으로 바꿔서 하게 됐다.
박소라 ▶ 제가 출연 중인 '내 남자의 여사친'은 류근지, 신봉선 선배와 함께 하고 있다.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가 커플 데이트 때마다 나온다. 제가 근지 선배의 여사친 역할이다. 근지-봉선 커플을 계속 방해해서 녹화 때도 얄밉다고 야유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이런 설정이 SNS 등에서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고 이다. 제 역할을 얄밉게 봐주시기도 하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더 열심히 얄밉게 해 볼 생각이다.
김하영 ▶ 저는 박성호, 송준근, 홍훤, 송왕호 선배님들과 '노래따라 삼천리'에 출연 중이다. 저희 코너는 노래 가사를 하나의 에피소드에 대사로 녹인 개그다. 매주 스토리가 바뀐다.

-지난 9월부터 김하영이 '개콘'에 고정으로 합류하게 됐다. 배우가 '개콘' 무대에 고정 합류한 것이 유례 없던 일이었다. 정승환, 박소라 등 '개그 선배'가 보는 김하영은 어떤가.
박소라 ▶ 언니가 진짜 연습을 많이 한다. 떨지 않는 이유가 연습을 많이 해서다. 언니 코너가 대사를 틀리면 안 된다. 노래 가사기 때문이다. 사실 고정 첫 주에는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이제는 같이 어울리고 있다. 어느 새 개그맨들하고 섞여 있는데, 아마 내년에 대단한 분장까지 하고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승환 ▶ 누나가 카메라 연기를 굉장히 오래 했다. 사실 제가 군 복무 때 '서프라이즈'에 하영 누나의 활약을 봤다. 정말 팬이었다. 그런 누나와 '개콘'에 함께 하게 돼 좋다. 개그우먼으로 활약 중인 누나는 대단하다. 간혹 예능 선배님들이 '개콘'에 게스트로 오시면 진짜 긴장을 많이 한다. 그런데 하영 누나는 편하게 연기를 한다. 일단 떨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재능이다. 또 누나는 저희보다 방송을 오래했는데, 전혀 그런 티를 안 낸다. 착하고 겸손한 누나다. 그리고 열심히 하시는 만큼 진짜 내년에는 분장하실 것 같다.

-개그 선배들의 칭찬까지 받았는데, 김하영의 '개콘'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김하영 ▶ 예전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온 적이 있었다. 그거를 작가님들이 기억하고 계시다가 출연 요청을 해주셨다. 마침 제가 '서프라이즈'를 오래 해서, 다른 방송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던 때에 연락이 오셔서 하게 됐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사실 코미디가 쉽지 않다. 순발력도 있어야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한다. 코너 회의를 할 때는 선배님들이 어떻게 반짝반짝 하는 아이템을 내는 지 모르겠다. 개그맨들은 천채다, 천재. 아직 부족한 '개콘' 막내지만 보고 배우는 게 많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고정이 된지 어느 덧 석 달째에 접어들게 된 김하영.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갈까. 정승환, 박소라의 생각은 어떤가.
정승환 ▶ 제작진과 누나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겉보기에도 즐기고 있고, 최근 SNS에는 '개콘' 관련 게시물이 많아졌다. '개콘'에 애정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나만 좋다고 하면, 아마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엔 분장도 해서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줄 것 같다.

-김하영, 정승환, 박소라 등 각자 출연 중인 코너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까.
박소라 ▶ 저희 코너는 벌써 한 달 정도가 됐다. 요즘 시청자들은 똑똑해서 금방 패턴을 읽는다. 저희도 서서히 읽히고 있다. 그래서 저의 다른 남사친이 나오면 어떨까 싶다. 변화를 준 이후에 재미가 반감되면 새 코너를 선보여야 한다. 요즘 '개콘'에서 한 코너가 3개월만 해도 장수다. 여러 모로 프로그램이 변화가 있다. 저희 코너도 웃음을 잃지 않게 여러 모로 변화를 고민 중이다.
정승환 ▶ '불편한 삼대'도 벌써 패턴을 읽혔다. 그런데 지금은 과감히 이 코너를 종영하고 새 코너를 하겠다고 할 수가 없다. 함께 출연 중인 안상태 선배가 다른 캐릭터로 새 코너 검사를 받았는데, 그게 안 됐다. 그래서 이 코너는 악착같이 끌고 가야 한다. 장소, 새로운 인물 추가 등 어떻게든 변화해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김하영 ▶ 저는 코너 시작이 얼마 안 돼서 변화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저희들이 애정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시도 중이고, 얼마 전에는 노래도 은근슬쩍 넣고 있다. 코너가 일단 관객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야 하니까 그런 것이다. 오래 가고 싶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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