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넷 역대 최장수 프로그램, 시즌 역대 최다 지원자를 자랑하는 '쇼미더머니9'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깊이 있는 심사로 새로운 관전포인트를 만들어냈다.
16일 오후 엠넷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9'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권영찬CP, 고정경PD, 가수 다이나믹듀오, 비와이,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자이언티, 기리보이, 저스디스, 그루비룸이 참석했다.
'쇼미더머니9'은 한국 힙합 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극할 'Young Boss'라는 타이틀을 두고 대결하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매 시즌 실력파 래퍼 발굴, 뜨거운 화제성, 음원 차트 휩쓸이 등을 선보인 '쇼미더머니'는 2012년 시즌1부터 올해 시즌9를 맞았다. 이번 시즌에선 2만 3000여 명이 지원해 시즌 최다 참가자를 자랑한다.
'쇼미더머니9'은 우승 상금 1억 원을 포함, 우승 래퍼가 1년간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초호화 뮤직 비즈니스 플랜을 지원한다. 역대 우승자는 로꼬, 소울다이브, 바비, 베이식, 비와이, 행주, 나플라, 펀치넬로다.


권영찬CP는 '쇼미더머니9'에서 역대 최다 지원자가 나왔다며 "네임드 래퍼와 신예 래퍼가 참여하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다. 제작진이 프라이드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제작했다"고 스케일을 언급했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 시즌1부터 현재까지 엠넷 최장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권CP는 "크루 혹은 레이블 단위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경쟁이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힙합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지만 우리는 '랩'이란 가사에 초점을 맞춰서 보여줄 것"이라고 이번 시즌의 차별점을 말했다.
그간 '쇼미더머니'는 대형 집합에서 예선전을 치렀던 것이 특징.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 녹화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권CP는 "참가자들을 분산해서 예선전을 치렀다. 참가자들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깊이 있는 심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앞서 프로듀서였던 스윙스가 지원자로 출연, 코요태 빽가도 지원자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고정경PD는 "인지도가 있다는 이유로 출연을 막는 게 역차별이라 생각해서 앞으로 다양하게 참여 기회를 열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프로듀서 군단 중 다이나믹듀오는 최자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우리도 재미있게 찍었다. 재미있게 봐 달라"고 말했다. '쇼미더머니9'은 코로나19 상황 속 소규모씩 평가가 이뤄졌다. 개코는 "이전 시즌에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참가자들을 심사하느라 바빴는데, 이번 시즌에선 디테일하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프로듀서 입장에선 제대로 랩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 방식에서 좋은 래퍼를 놓치는 순간도 있었는데 이번엔 취향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판단할 수 있었다"고 위기 속 기회를 전했다. 최자는 "재미있게 찍은 게 결과적으로도 잘 되는 것 같다. 찍다 보니 기대가 됐다"고, 개코는 "해보니 결국 남는 건 음악과 무대영상이더라. 이번 시즌에서도 오래 남을 음악이 있는 것 같다"고 기대를 자아냈다.
비와이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묻자 "지난 시즌에선 두 팀씩 이뤄져서 긴장감이 덜했는데, '쇼미더머니' 전통의 네 팀 체제로 하게 돼 더 끈끈하고 긴장감도 생긴 것 같아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1차 예선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심사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음악 얘기를 많이 하면서 이번에 함께 프로듀서 팀이 된 다이나믹듀오와 친해졌다. 개코 형님 아이 나이대의 아이들이 나 같은 생김새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에 다이나믹 듀오 역시 비와이와 친해져 좋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팀 이름은 '다와이'라고.


'쇼미더머니777'에 이어 팔로알토와 또 한 번 프로듀서 팀이 된 코드쿤스트는 "이미 참여한 적이 있어서 친해져야 하는 시간이 필요 없이 바로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팔로알토 역시 이에 동의하며 "우리는 '쇼미더머니777' 때에 이어 이번에도 '코팔' 팀이다"라고 말했다. 코드 쿤스트는 "우리 색깔대로 재미와 웃음 보여드리겠다"고 팀의 특색을 자랑했다.
자이언티, 기리보이가 또 다른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이번 시즌의 심사 기준을 묻자 기리보이는 "멋있는 사람들을 뽑을 것 같다"고 했고, 자이언티는 "자기 개성이 분명하거나 우리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기리보이는 "'쇼미더머니'가 나를 계속 부른 이유가 있겠다. 그걸 보여드리겠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심사위원 중 유일하게 보컬리스트인 자이언티는 남다른 심사기준이 있을까. 자이언티는 "나는 개인적으로 힙합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유행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처음 보는 래퍼도 많아졌다. 바뀐 부분을 공부하면서 내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저스디스와 그루비룸 팀이 프로듀서 군단으로 새롭게 합류한 것도 관전 포인트. 저스디스는 "음악 외적, 내적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덜어내기 위해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심사 기준을 묻자 저스디스는 "랩 자체에 집중하고 봤다"고 했다.
그루비룸은 "한 번 쯤 살면서 '쇼미더머니'를 나가보고 싶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저스디스, 그루비룸 팀의 장점으로 그는 "한 명이 일할 때보다 서로 자면서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루비룸은 저스디스와의 팀 이름을 "두 명의 이름을 합친 '굴젓팀'이다"라며 "안 맞을 것 같은데 잘 맞아가는 모습을 포인트로 봐 달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쇼미더머니9'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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