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은석이 '강호동의 밥심'에서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해온 과정을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는 박은석이 출연해 속 이야기를 전했다.
박은석은 먼저 배우로서의 첫 걸음, 연기과 입시를 떠올렸다. 박은석은 "어머니가 '네가 한국에 있을 거면 대학에 가고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남들은 4년 동안 준비하고 열심히 하는데 나는 시간도, 돈도 없었다. 색소폰은 불 줄 아는데 팔았었다. 면접 때 면접관이 노래라도 불러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불렀는데 바로 '그만하세요' 하더라. 3초 만에"라며 웃픈 사연을 전했다.
이어 "미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뒤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연기과에 입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은석의 배우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긴 무명생활에 힘들었던 것. 박은석은 "영어 강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다. 돈은 많이 벌었다. 그런데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면 다른 일로 돈을 벌지 마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만뒀다"며 배우 일에만 몰두했다고 전했다.
박은석은 "한성대 입구 살 때였다. 그때 앞길이 막막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대학로가 바로 옆이었다. 연극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연극 주인공이 나와 비슷했다. 그래서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한 건 아니고 2주 동안 연습하는 걸 볼 예정이다. 그때 4명을 합격시킬 거다'고 하더라. 그래서 당연히 한다고 했다. 그때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며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렇게 박은석은 10년 동안 25개의 연극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박은석에게 행복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박은석은 "촬영하다가 공연하러 서울 가고, 또 추가 촬영하러 다시 다른 지방으로 가고 그랬다. 늘 방전 상태였다. 너무 하고 싶던 연기였는데 꿈의 노예가 되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회사에 쉬겠다고 하고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경이로운 것들을 많이 봤다. '그런 시기를 지나니까 이런 걸 보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 와서 영주권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했다. 늘 '영주권이 있으니까 안 되면 미국 가지'라고 생각해왔다. '플랜B가 있으면 안 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여기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한 번 더 힘을 냈던 사연을 전했다.
박은석은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때의 여장으로 다시 힘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은석은 "여장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영상도 많이 봤다. 아이돌 춤추고 엉덩이 털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처음으로 연습 끝났는데도 따로 연습실 구해서 연습하고 선생님도 구했다. 기타도 사서 연습했다. 되게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또한 박은석은 배우로서 꿈을 밝혔다. 박은석은 "최민식과 연기하는 게 꿈이었다. 그때 지인이 술자리를 마련해줬다. '연극하고 있다'고 말하니까 '네 나이 때는 연극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언젠가는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 대사도 못 할 것 같다. 떨려서"라며 수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은석은 "연극은 연기의 기본이다.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거다. 기본기를 가지고 싶었다. 내가 이걸 잘 갖고 있으면 누군가는 살 거다"며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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