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배우 양택조가 연극 배우 김혜리와 재회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배우 양택조가 자신이 연출했던 극단 '진경 여성국극단'의 배우 김혜리를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 양택조는 "진경이라는 이름이 김진진, 김경수에서 각각 중간 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둘이 자매였는데 막내가 또 있었다. 김혜리라고. 막내 김혜리를 찾고 싶다"며 의뢰했다. 여성국극단은 1948년 해방 이후 여성 소리꾼들이 모여 만든 극단으로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들이 연기해 1950년대 큰 인기를 끈 단체이다.
이후 제작진은 당시 진경 극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배우 이미자를 찾았다. 이미자는 "김혜리 언니와 왕래를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 통 만나지 못 했다. 전화도 잘 안 받고, 지금 몸이 좀 안 좋대요"라며 김혜리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딸이 현재 대학로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한다고 하더라"며 단서를 제시했다.
이에 제작진은 대학로의 액세서리 가게를 한 곳 한 곳 찾아다니며 "어머니가 김혜리 씨냐"고 물었지만 대학로의 수많은 액세서리 가게 중 김혜리의 딸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이어 인터넷에서 검색 중 제작진은 한 해시태그에 #대학로 #액세서리 #민진언니(김혜리의 딸 이름)라 기록된 글을 보고 무작정 해당 액세서리 가게를 찾아가 끝내 김혜리 씨의 딸 임을 확인했다.
민진 씨는 "어머니께서 양택조 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양택조 선생님이 연출을 해주셨는데 깐깐하게 해주셨다고 들었다. 어머니도 (양택조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 하셨다"며 "엄마가 편찮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시다"며 좋지 않은 건강 상태를 전했다.
김혜리와 마주 앉은 양택조는 "우리가 나이가 여든 셋이야"라고 말을 꺼냈고 김혜리는 "양 선생님 아니면 내가 바깥 출입도 못하는 사람이에요. 양 선생님 보려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여기 온 거야. 그런데 양 선생님이니까, 정말 보고 싶었거든"이라며 용기를 내 양택조를 만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김혜리와 마주한 양택조는 "22살 때 김혜리를 이렇게 보니까 얼마나 가슴이 두근 거렸겠어"라며 당시 수줍음에 고백하지 못했던 일을 기억했고 김혜리는 "나도 그랬다"며 이제서야 숨겨둔 마음을 고백했다. 양택조는 "진작 말하지"라며 엇갈린 인연에 안타까워하기도 하며 22살 소년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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