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이하 '1호가')가 지난해 5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지난 29일 막을 내렸다. '1호가'는 그동안 팽현숙-최양락, 임미숙-김학래, 김지혜-박준형, 이은형-강재준 등 코미디언 부부들의 리얼한 일상을 공개하며 위기의 순간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웃음'과 '공감'을 모두 잡은 '1호가'는 젊은 신혼부부부터 중장년층의 부부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모았다.
'1호가'는 새로운 코미디언 커플의 탄생을 알리며 훈훈하게 열린 엔딩을 보여줬다.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개짝시'(개그맨 짝 시그널) 최종 결과로 김마주-류근지, 김나희-이상준 두 커플이 성사됐다. 이 커플들이 실제로 핑크빛 관계를 이어간다면 향후 론칭할 수 있는 '1호가' 시즌2 혹은 스핀오프에 출연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뉴스가 '1호가' 윤여준PD에게 종영 관련 소감을 들었다.

-'1호가'가 1년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종영했다. 다소 짧은 방송 기간이었는데.
▶프로그램이 1년 넘게 하다 보니 출연자가 한정돼 있었다. 16호 부부로 다룰 수 있는 얘기, 시청자들이 원하는 얘기를 찾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고민을 알고 회사에서 큰 결정을 해줬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MC 박미선뿐만 아니라 많은 출연진과 시청자들이 '1호가' 시즌2 제작을 기대하고 있다.
▶'1호가' 시즌2가 될 지, '개짝시'처럼 스핀오프를 할 지 여러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
-마지막 '개짝시' 특집이 화제였다. 이상준과 김나희, 류근지와 김마주가 최종 커플로 성사됐는데 두 커플이 탄생할 줄 예상했나.
▶'개짝시'가 반응이 좋았다. 일반 짝 프로그램과 달리 개그맨들로 소개팅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두 커플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웃음)
-'개짝시' 출연자들이 진짜 텐션을 보여준 것 같다. 현장 분위기는?
▶개그맨들이 처음 모여서 인사할 때는 장난스런 모습이 있었는데, 녹화를 하니 점점 서로를 다르게 보면서 일반 연애물처럼 긴장감이 생기고 웃음기를 자제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이 진짜로 몰입을 해줬고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임해줬다. '1호가' 시즌2가 나온다면 여기서 탄생한 커플들이 출연할 수도 있겠다.

-'1호가'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 부부와 다르게 개그맨 부부들이 나와서 '웃음'이 전제가 돼 있었다. 부부들이 위기와 갈등 상황을 '웃음'으로 극복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저렇게도 재미있게 살 수 있구나' 하면서 공감한 것 같다.
-팽현숙-최양락, 김지혜-박준형, 이은형-강재준 부부의 활약은 그동안 어떻게 봤는가.
▶팽현숙-최양락 부부는 프로그램의 중심이었다. 시청률, 화제성도 좋았던 연장자 커플이어서 감사한 마음이 있다. 김지혜-박준형 부부는 40대 중간층을 대변하면서 그들만의 갈등과 해결 방법이 보였다. 이은형-강재준 부부는 가장 젊은 부부로서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가 있었다.
-임미숙과 장도연이 종영을 아쉬워하며 눈물 흘렸다. 현장에서 출연자들이 '1호가'의 종영을 아쉬워한 목소리가 많았을 텐데.
▶진짜 저희 촬영장은 가족들이 모이는 것 같았다. 출연자끼리 모였다기 보다 가족들의 연례 행사로 매번 녹화를 한 것 같았다. 1년 동안 그렇게 함께하다가 종영하니 허탈해하셨던 것 같다. 임미숙-김학래 부부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층에 새롭게 어필했다. 임미숙 씨가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개그맨이란 의미에서, 인생의 틀에 있어서 '1호가'가 큰 무게를 가진 프로그램이어서 아쉬움이 큰 것 같았다. 최양락 씨도 전성기 때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준형 씨는 '이 프로를 하면서 지혜를 더 사랑하는 걸 알았다'고 했고, 김지혜 씨는 '부부를 더 단단하게 묶어준 프로 같다'고 말해줬다. 우리 프로그램이 실제로 출연자들의 부부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1호가'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가.
▶우리는 보통 부부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그맨 부부도 갈등을 겪고 어렵게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힐링하신 것 같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들은 투닥투닥 살면서 지혜롭게 살아가겠지라는 걸 기억해 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많은 부부들이 서로 위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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