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산다'에서 개그우먼 이은지가 사람 냄새 나는 '리얼 본캐 라이프'와 밀레니얼 감성의 '부캐' 길은지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5%(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4.9%(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지켰다. 최고의 1분은 이은지가 콤부차와 소주의 꿀 조합 혼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장면으로 8.9%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취 7개월 차 이은지는 꾸밈없는 7평 원룸 생활을 공개했다. 이은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걸그룹 메들리와 함께 흥이 폭발하는 사이클 운동으로 아침을 열었다. 무지개 스튜디오에서는 평소 팬이라는 무지개 회원 화사의 눈빛과 특유의 표정, 춤선 디테일를 커버하며 박수를 불렀다.
한바탕 운동으로 땀을 흘린 이은지는 "고생한 나에게 맹물을 먹일 수 없다"며 오전 11시부터 맥주를 곁들이는 리얼 일상을 공개했다. 휴일에는 설거지를 하고 싶지 않다며 밀린 설거지거리가 한가득인 주방을 외면하는가 하면, 몸만 씻고 머리는 감지 않아 회원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이은지는 "저는 쉬는 날 머리 안 감는다. 휴일은 정수리도 휴무"라고 주장했고, 박나래도 "나도 절대 안 감아"라고 적극 공감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은지는 05년도에 갇혀 있는 동대문 댄스퀸, 부캐 '길은지'를 소환했다. 버스 손잡이만한 링 귀걸이, 핫핑크 배꼽티 등 추억의 아이템을 장착하고 홍대로 출격해 폭소를 유발했다. '길은지'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열정의 길거리 댄스로 화답했고, 스마트폰을 향해 "PMP 왜 들고 다녀?"라고 묻는 철두철미 세계관으로 웃음을 더했다.
집으로 돌아와 '본캐 라이프'로 컴백한 이은지는 소주에 콤부차를 탄 혼술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또한 택시기사인 아버지와 사랑이 듬뿍 담긴 전화 통화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은지는 "저는 아버지가 택시기사이기 때문에 최종 꿈이 라디오 DJ가 되는 것"이라며 운전하는 아버지와 늘 함께하고 싶은 꿈을 드러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은지는 "오늘에 충실하게 살아왔다", "지금 행복하고 지금 잘살고 지금 건강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이 저에겐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선 '도시 남자' 이장우의 영화 같은 가을 나들이도 공개됐다. 그는 평소 로망인 카누 체험에 나섰다. 짙푸른 가을 하늘이 비치는 아름다운 강 위에서 나홀로 카누를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했다.
여기에 "가을엔 아이유지"라고 외치며 찰떡 같은 선곡인 아이유의 '가을아침'으로 운치를 더했다. 집과 연습실, 헬스장만 오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인' 그 자체가 된 이장우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자연의 풍경에 푹 취했다.
이어 카누 패들 위에 컵라면을 올려놓은 이장우는 야무진 컵라면 면치기 스킬을 선보였고, 회원들은 "조금 있으면 듀공 돌아오겠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장우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흐르는 강에 몸을 맡긴 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이장우는 플라이 낚시에 도전했다. 영화 속 브래드 피트의 모자와 의상을 재현한 이장우는 '멋짐 폭발' 비주얼과 달리 입으로만 낚시하는 촐싹 맞은 캐스팅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물고기를 속이기 위한 벌레 연기까지 펼쳤지만, 입질이 오지 않았다. 이후 그는 강물에 자진 입수하며 자연을 만끽했다.
카누 여행을 마치고 다시 텐트로 돌아온 이장우는 바지런히 식사 준비에 나섰다. 바비큐를 굽고 '가루왕자'의 귀환을 알리며 설탕과 조미료를 폭포처럼 아낌없이 뿌린 특제 바비큐 소스를 만들었다. 볏짚향까지 입힌 바비큐 갈비를 맛있게 뜯으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장우는 "제가 원하는 삶이다. 다 버리고 홍천강으로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오늘 하루 종일 행복했다. 좋은 취미를 알았고 대단한 자연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전현무는 "이러다 다음주에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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