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적메이트'가 이경규의 딸 이예림과 사위 김영찬 출연으로 3년 이상 장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22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호적메이트'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경원PD, 이경규, 김정은, 딘딘, 허재, 조준호, 조준현이 참석했다.
'호적메이트'는 요즘 형제, 자매들이 서로를 일명 '호적메이트'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태어나보니 호적메이트가 된 좋아도 내 편 싫어도 내 편인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신개념 관찰 예능.
이경원PD는 '호적메이트' 기획 의도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이 되게 새로운 프로그램은 아닌데 '빵집 옆의 빵집'이라고 하더라. 이걸 기획할 때 코로나가 너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가족과 만날 수밖에 없을 때 생겼다. 실제 자매, 형제의 모습에서 찐 케미가 나오는데 연출자 입장에서 가족 시트콤을 보는 느낌으로 시청자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호적메이트'의 정규 편성 가능에 대해선 "각자의 삶이 있기 때문에 서로 잘 모르기도 하는데 '호적 고사'를 통해 공감하면서 보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며 "출연자들이 케미를 일으켜줬다. 조 쌍둥이(조준호, 조준현)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출연진 섭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묻자 이PD는 "김정은 씨는 홍콩에서 와줘서 감사하다. 허웅, 허훈 선수가 비시즌에서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나와줬는데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었다. 훈련 일정이 겹치지 않게 극성수기인 8월에 촬영을 했다. 우리가 폭넓게 섭외하고 싶어서 많은 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가을에 정규 준비를 할 때 황대헌, 김다겸 선수에게 출연 제의를 했었는데 이번에 경기가 끝난 후 꼭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자 섭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그는 "우리는 연예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성향 차이가 있어야 한다. 소녀시대 최수영과 최수진, 김정은과 동생분이 성향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MBC에 복귀한 소감으로 "복귀가 확정이 됐다"고 웃음을 자아내면서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MBC에 10년 만에 돌아온 것 같다. 일산 MBC는 나와 안 맞는 것 같은데 상암 MBC는 나와 맞는 것 같다. 녹화를 해보니 프로그램이 괜찮다. 무조건 3년 이상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해보면 감이란 게 있는데 운도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지금은 동계 올림픽과 대선이 같이 묶여 있어서 화제가 그쪽으로 몰려있는데 봄이 되면 우리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정은은 '호적메이트' 출연 계기로 "홍콩에 있을 때 출연 제의가 와서 동생과 추억을 만들 겸 출연했는데 이렇게 정규로 하게 됐다"고 밝히며 "동생과는 생이별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프로그램이 너무 잘 돼서 다행이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내가 촬영하면서 이렇게 방송을 찐으로 하고 나를 보여줘도 되나 싶었다. 리얼리티의 당황스러움이 있었는데 그게 트렌드인 것 같았다"고 했다. '호적메이트'에서 솔직한 매력을 보여준 김정은은 "동생이랑 나오니 무장해제가 됐다. 사실 보여주기 싫은 모습인데 사람들이 '너 다른 사람한테 막하는 모습 처음 본다'고 하더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걱정된다"고도 했다.
허재는 '호적메이트' 출연 소감으로 "파일럿 때 허웅, 허훈이 나와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이 끝나는대로 웅이, 훈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재가 생각하는 허웅, 허훈 형제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웅이 훈이도 외탁을 해서 아이돌처럼 잘생겼다. 생긴 것만큼 실력도 좋아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시즌이 있어서 네 명이서 모이기가 힘들다. 시즌이 끝나면 '호적메이트'에 투입을 시키겠다"고 했다.
딘딘은 "회차가 안 정해져 있다는 게 장점이고 정규직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조준호는 "우리는 싸우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계속 싸우겠다"며 웃었다. 조준현은 "쌍둥이 형으로 덕을 봤다. 살면서 한 번은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다른 호적메이트 가족들도 서로 화목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호적고사를 통해 가까워져서 큰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명의 누나가 있는 딘딘은 '호적메이트'에 출연하고 싶은 이가 있는지 묻자 "작은 누나가 이탈리아에 있다. 코로나가 풀리면 출연하고 싶다. 누나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들떠있다. 조카도 귀여워서 이 녀석이 이슈를 끌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추천하는 출연자로 딘딘은 "김종민 형이 누나가 있는데 공개를 잘 안 했다. 종민이 형이 누나와 함께 나와서 조카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허재도 추천하는 출연자로 "동계 올림픽 선수들이 좋을 것 같다"며 김영미, 김경애 자매를 언급했다.
조준호는 '호적메이트' 출연 후 부모님의 반응으로 "부모님이 자식 둘이 같이 나오는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조준현은 "주변에서 '쌍둥이들 재미있다'라고 해주셔서 부모님이 우리 투닥거리는 것을 갖고 뭐라하지 않으시더라"며 웃었다. 조준호는 이에 "우리는 그게 싸우는 게 아니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에게 딸 이예림에게도 형제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예림이는 혼자인데 사위가 생기니 아들 같다. 좋다. 내가 스튜디오 진행만 하니까 너무 날로 먹는 것 같아서 미안하더라. 내 딸하고 김영찬 선수를 설득시켜서 얼마 전에 촬영했다. 타 방송에서도 출연을 요구했는데 다 자르고 MBC에만 나왔다. 우리 누나 순자, 순애 다 동원해서 '호적메이트' 3년 무조건 간다. 김영찬 선수 신혼집에 가서 촬영했다. PD가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이PD는 "경규 선배님에게 많은 모습을 봤지만 사위 앞에서 또 다른 모습이 나왔다"고 했고, 이경규는 "예림이의 시아버지, 시어머니까지 죄다 끌어올 것"이라며 "예림이가 시아버지, 시어머니 앞에서 얼마나 쩔쩔 매겠냐. 살아가는 모습을 가족을 통해서 보여주겠다"고 해 모두를 웃겼다.
이PD 역시 특별한 호적메이트를 공개했다. 그는 "내 호적메이트는 MBC PD이다. '호적메이트' 파일럿 때부터 함께하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지금도 모니터링을 제일 많이 하는 호적메이트"라고 말했다.

조 쌍둥이에게 각자 서로에 비해 더 나은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조준현은 "인성?"이라며 "나는 무도인이 됐고 형은 스포츠 정신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했다. 조준호는 "다 비슷한데 외모적으로 내가 낫지 않나 싶다. 내가 들인 게 있기 때문에"라며 자신의 지방재배치 근황을 언급했다. 반면 서로에게 고마웠던 순간으로 조준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동생이 있어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했고, 조준현은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준호는 "우리 둘이서 여행을 가본 적은 없다. 힘든 코스로 여행을 가서 우리도 싸울지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조형제 중에 한 명은 2년 안에 결혼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프로그램이 3년 간다"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허웅, 허훈 중 본인과 더 닮은 아들이 누군지 묻자 허재는 "전체로 봤을 땐 아버지한테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외모로는 둘이 낫고 실력으로는 체격에서 훈이가, 슈팅 능력에서 둘이 나눠가진 것 같다"고 답했다.
'호적메이트'는 지난해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된 후 1월부터 정규 편성,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 중이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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