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가수 윤태화가 자신의 가정사부터 남편과의 결혼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윤태화는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신랑을 최초 공개했다. 윤태화는 지난 3월 26일 서울 모처에서 8세 연상 비연예인 신랑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3년 연애 끝에 웨딩마치를 울린 것.
결혼 전 인터뷰에서 윤태화의 남편 김영석 씨는 윤태화에게 반한 부분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 씀씀이, 나를 배려해주는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라고 밝혔다. '미스트롯2' 당시 남편의 외조를 묻자 윤태화는 "하루종일 연습하다가 휴대폰을 열 때 걱정했다. 내가 전화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남자친구가) 엄청 다정하게 '괜찮아 오빠는 공부하고 있어'라고 해줘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의 가수 직업에 부담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영석 씨는 "실제로 만나고 우리가 교제를 하면서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랑하고 배려하는 게 중요했고 우리의 행복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2019년 5월 처음 만나 공연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김영석 씨는 "힘든 일 아픈 일 즐거운 일 함께 겪으며 서로 의지하고 성장한 것 같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우리 애기(윤태화) 편이 돼 평생을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우리 애기 미소를 보면 오빠가 살아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해요"라며 윤태화에게 반지를 건네면서 프러포즈를 했다.

윤태화는 '미스트롯2' 출신 양지은, 강혜연, 별사랑과 브라이덜 샤워를 가지며 자신의 결혼 스토리를 밝혔다. 별사랑은 윤태화에게 "어느 순간 결혼하게 된 건지, 서서히 스며들 듯이 결혼한 건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윤태화는 "나는 계속 성공을 못해서 자리를 잡고 결혼하겠다고 미뤘다. 오빠네 아버님이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직계 가족밖에 임종을 보지 못했다. 내가 아프거나 오빠가 아플 때 가족이 아니라서 출입이 안 된다고 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가족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능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태화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결심한 순간으로 "내가 치킨을 먹을까 떡볶이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살 찌니까 하나만 먹자하고 떡볶이 먹자하니까 오빠가 치킨도 시키자고 하더라. 그때 운명인 걸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양지은은 "결혼이 쉬우려면 정말 쉽다. 서로 마음만 맞으면 바로 한다"고 공감했다. 윤태화는 "제일 친한 친구이고, 행복한 성공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결혼해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태화는 어머니와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웨딩숍에 함께 나타났다. 윤태화 어머니는 윤태화가 '미스트롯2' 출연 당시 뇌출혈로 쓰러져 모두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윤태화는 어머니의 최근 건강에 대해 "예전엔 혼자 걷지 못했는데 요즘엔 혼자 걸을 수 있고 판단도 혼자 하신다"고 전했다. 윤태화 어머니는 "많이 좋아졌다. 말하는 것도 좀 나아졌고 표현하는 것도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윤태화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고, 윤태화 어머니는 "다 예뻐 엄마 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태화 어머니는 일찍 이혼한 후 두 딸을 홀로 키워온 터라 만감이 교차했다. 윤태화는 어머니가 두 딸을 위해 타지에서 일하며 돈을 보내줬고 할머니가 윤태화 자매를 돌봐줬다고 밝혔다.
김영석 씨는 "같이 사귀면서 이 친구랑 결혼 얘길 했을 때 (윤태화가) 자기는 아직 성공하지도 못했고 어머니도 돌봐야하고 생활비 부분도 있는데 괜찮겠냐고 말하더라. 내가 먹여살릴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태화한테 나무같이 비바람이 몰아쳐도 지탱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윤태화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보였고, 윤태화 어머니는 사위에게 "착하고 너무 잘한다"고 칭찬했다. 남편은 윤태화가 만든 삼계탕을 먹으며 윤태화의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윤태화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춘기 때 반항한 게 최고로 미안하다. 고3 지나고 대학교 가서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할머니 나 앞으로 진짜 잘할게. 내가 가수로 성공해서 할머니 호강시켜줄게'라고 했는데 일주일 뒤에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떨궜다.
한편 1990년생인 윤태화는 2009년 데뷔해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마스터 오디션 진(眞)에 선정된 후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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