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리즈를 통해 활약을 펼쳤던 방송인 강호동이 6년 만에 KBS를 찾았다. '1박 2일' 출연 당시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인상을 남겼던 강호동의 KBS 복귀는 팬들도, 시청자도 반기는 일이었다.
그가 복귀하는 새 파일럿 프로그램 '라운드 테이블'은 6인의 스타가 서로가 서로를 지목하고 지목당하며 고난도 명곡들을 끝까지 이어 부르는 랜덤 릴레이 음악 게임쇼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안녕하세요' 등을 연출한 박석형 PD와 MBC '복면가왕'을 집필한 박원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총 2부작으로, 노래 대결을 펼치는 출연자로는 홍성흔, 김기두, 허경환, 강재준, 김계란, 정혁, 정이랑, 이은지, 아이키, 송해나, 강아랑, 김수현이다. 강호동은 이 가운데 MC로 나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한다.
최근 박 PD와 박 작가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해 '라운드 테이블'에 대한 모든 얘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특히 강호동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생각도 못했던 캐스팅"이라고 연신 감탄하던 박 PD는 "강호동 씨가 KBS에서 예능을 오래 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KBS에 애정도 깊고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가 경연 느낌이 아니라 노래로 게임을 한다. 그러다 보니 즐거운 느낌이 있어 (강호동이) 응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실 강호동과 음악 프로그램은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조합이다. 대개 음악 관련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대부분을 MC를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강호동 씨의 진행은 소리를 크게 지르는 형태 아닌가. 그런 진행이 필요하고 어울린 프로그램이 있다. 누군가의 감정을 이끌거나 인터뷰를 해야할 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필요하지만 '라운드 테이블'은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하는 쇼"라며 강호동의 필요성을 밝혔다.
추석 특집인 만큼, '라운드 테이블'은 노래 대결임에도 긴장감 보다는 웃음이 가득하다. 그 이유는 전문 가수들의 출연이 없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염두했다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 있었다. 재밌고 신나는 음악쇼가 요즘 필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랜만에 가족들이 TV 앞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라운드 테이블'과 음악 프로그램이란 설명이 매치되지 않는데 어떤 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인가.
▶ 노래 잘하는 음악 경연이 너무 많다. 또 진중한 음악쇼는 요즘 트렌드에 잘 맞지 않은 느낌이더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끝나가고 있고 노래방도 오랫동안 가지 못했다. 그래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 있었다. 재밌고 신나는 음악쇼가 요즘 필요한 거 같다. '라운드 테이블'은 집에서 다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형태의 쉬운 룰을 가지고 있다. (박원우 작가)
-프로그램 명은 어떻게 짓게 됐나.
▶ 여섯 명의 플레이어가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다. 한 곡을 부를 때 부르기 싫은 파트가 있지 않나. 보통 고음 파트다. 고음을 부르면 음이탈이 날 거 같은 두려움이 있지 않나. 마치 그 파트를 폭탄 돌리기 처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거다. 룰이 아주 쉽기 때문에 노래방 같은 곳에서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박원우 작가)
-강호동 씨가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이후 6년 만에 KBS 예능으로 복귀했다. 어떻게 섭외하게 됐나.
▶ 생각도 못 했었다. 강호동 씨 같은 걸출한 MC가 섭외될 줄 꿈에도 몰랐다. 들은 바로는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 사실 강호동 씨가 KBS에서 예능을 오래 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KBS에 애정도 깊고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가 경연 느낌이 아니라 노래로 게임을 한다. 그러다 보니 즐거운 느낌이 있어 (강호동이) 쉽게 응한 것 같다. (박석형 PD)
▶ 강호동 씨의 진행은 소리를 크게 지르는 형태 아닌가. 그런 진행이 필요하고 어울린 프로그램이 있다. 누군가의 감정을 이끌거나 인터뷰를 해야할 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필요하지만 '라운드 테이블'은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하는 쇼다. 그래서 강호동 씨가 필요했다. (박원우 작가)
-인터뷰②에서 계속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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