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유해진이 영화 '올빼미'에서 왕 역할을 맡고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해내야죠' 특집에는 유해진을 비롯해 기적을 쓰는 남자 이범식 박사 등이 출연했다.
MC 유재석은 "올해 초 교수님이 되면서 유명해졌다고"라고 물었다. 이범식은 "그때가 47살이었다. 학생들도 저 같은 교수는 처음 봤을 거다 '과연 내가 잘 가르 칠 수 있겠나'했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원래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범식은 "전기기사를 했다. 여러분들 밖에 나가면 전봇대가 있다. 제일 위에 있는 전선이 22,900볼트가 지나간다. 그래서 일반 가정용 100배다. 그 전기 공사를 하다가 감전돼서 2주간 사경을 헤매다 깨어났다. 깨어났는데 양팔을 절단해야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범식은 "부모님이 반대했다. 의사로부터 들은 얘기가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감염이 돼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해서 제가 가족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범석은 "제 당시 나이가 22살이었다. 그래서 22살 이범식 인생이 불쌍해서 참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이범식은 "다리가 두 쪽이라 멀쩡하면 내가 가고 싶은 곳 다 갈 수 있지 않겠냐 했다. 근데 또 오른쪽 다리에도 전기 독이 번진다고 오른쪽 다리마저 절단 당하고 나서는 진짜 희망마저 다 잃었다. 영원히 잠들었으면 하고 그럴 때 생각할 때도 사실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범식은 "제가 살아가는 80년대는 장애인이라고도 안 했다. 병신이라고 했다. 누구는 눈이 큰 사람 있고 작은 사람 있듯이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고 건강한 사람이 있다'이런 형태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유해진이 자리했다. 유재석은 유해진에게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유해진은 "그때는 반대할 만한 얼굴이었다. 꽃미남 위주의 얼굴 잘생겨야 됐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많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유해진은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으니까 '왜 하필 그 일을 하려고 하는 거냐' 휴가 나올 때마다 물어봤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부모님이 휴가때마다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고 유해진은 "'저는 배우를 한다 했었잖아요'"라고 답했다. 마지막 휴가에서는 아버지가 시종일관 배우를 고집하는 유해진에 "'생각이 굳은 것 같은데 할 거면 정말 열심히 잘해라'라고 하셨다. 그 말이 감사했다. 인정받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를 잊지 못한다"고 떠올렸다.
유해진은 영화 '왕의 남자'를 만나면서 무명시절을 마무리했다며 "제가 세웠던 목표가 있었다. 서른다섯 살쯤에도 이일을 하고 있으면 '비전이 있겠구나 정도는 되어있지 않을까' 그게 진짜 맥시멈이었다. '왕의 남자'가 되게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해진은 "이번에 '왕의 남자' 찍었던 곳에서 ('올빼미') 촬영을 해서 감회가 새롭더라. '왕의 남자' 찍을 때 돌바닥에서 엎드렸을 때 엄청 더웠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왕의 역할을 맡게 된 유해진에 "지금은 신분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왕 위치에서 한번 둘러보게 되더라. '이런 역할로 다시 왔네' 저 혼자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이빛나리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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