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하늬가 어릴 적 방황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하늬는 18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하늬는 '국악 패밀리'에서 태어나 버거운 유년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하늬의 모친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문재숙 명인이다. 언니 이슬기는 가야금, 남동생 이권형은 대금 연주자다.
이하늬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입학할 때, 사람들이 '교수님 딸이 입학했다'며 나를 구경왔었다. 그런데 나는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 잘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항상 있는 느낌이었다. 잘해도 넘지 못한다는 절망감이 항상 있었다"며 "그래서 35, 36살까지 입시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꿨다. 극복한지 얼마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하늬는 또한 "항상 '학교에 떨어지면 안 돼' 심지어 악기도 똑같으니까 '그 학교를 안가면 인간 취급을 못 받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정말 못난이 같은 게 많았다"며 "그래서 끊임없이 방황을 했다. 집도 나가봤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가야금 연주가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3살 때부터 가만히 벽 보면서 10시간씩 훈련을 받는다"며 "너무 힘들었다. 합주시간이 되면 큰 악기장에 침낭처럼 들어가서 '아무도 날 찾지 마라'며 자고 있었다. 난 나가서 다른 거 하고 개미 굴 보고 그랬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하늬의 잦은 가출 때문에 집에선 현상금이 걸렸다고. 그는 "어릴 때 밖이 너무 궁금했다. 나가면 시장이 있었는데, 그 시장이 나한테는 새롤운 세상이었다. 무조건 나가는 거다. 집에서는 '애가 없어졌다'고 하는데, 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한 바퀴 돌고 오고 그랬다. 속을 많이 썩인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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