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해서 독!"
'보이즈 플래닛'이 논란에 휘말렸다. '리얼'하게 방송에 내보내면서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팀 미션 배틀이 시작됐다. 하나의 미션곡을 K그룹과 G그룹이 각자의 색깔로 꾸며 배틀을 한 것.
이날 '보이즈 플래닛'에서는 K그룹, G그룹에서 연습생들이 팀을 나눠 미션곡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중 노래 '백도어'(Back Door)를 준비하게 된 G그룹 내 나캠든, 브라이언, 펑쥔란, 리키, 크리스티안, 천지안위, 장슈아이보가 한 자리에 모였다. 팀이 된 이들은 리더로 나캠든을 뽑았고, 파트 분배에 나섰다.
리더가 된 나캠든은 파트 분배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크리스티안이 중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시작했고, 이어 나캠든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도 중국어로 이야기를 했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나캠든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순간.
나캠든은 영어로 소통에 나서려 했지만, 실패했다. 크리스티안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대화를 했다.
방송에 비춰진 상황은 나캠든이 소외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캠든은 이 상황을 두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저랑 좀 더 소통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대답도 잘 안 하시고. 어쨌든 저희는 팀인데"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어색하다보니까. 그런 점에서 진짜 너무 많이 힘든 것 같아요"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 상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나캠든 무시' '나캠든 소외' 등으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캠든과 팀원이 된 중국 국적 멤버들(연습생)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비판도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캠든을 소외시켰다는 주장을 했고, 비매너라고 지적했다.
방송된 상황까지만 본다면, 리얼 그 자체였다. 제작진의 개입도 없었고, 순식간에 펼쳐진 상황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상황이 공개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섣부르게 크리스티안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이에 이후 상황을 제작진이 여과없이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도 계속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이즈 플래닛'의 이번 논란에 '악마의 편집'이라는 주장도 한다. 중간 상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자극적으로 나왔으니, 그럴만도 한 상황이다.
'악마의 편집'보다 강조가 된 '리얼'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꾸밈없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상황이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겠지만,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몰고가는 장면을 보여줘야 했나 싶다. 더욱이 나캠든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입장도 없이, 나캠든이 인터뷰에서 한 심경만 전한 것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른 멤버들이 이 상황에 대한 어떤 생각이었는지도 함께 전달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동안 엠넷의 몇몇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의도가 담겼든 아니든 논란이 됐다. 특히 엠넷의 이미지까지 훼손됐던 '프로듀스 101'의 조작 의혹 논란은 후폭풍이 거셌다. 이에 엠넷은 이미지 쇄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자 고군분투 했다. 이에 '리얼'을 더 보여주고, 강조했다. 조작, 개입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러나 이번 논란은 오히려 리얼함에 발목을 잡혀버린 상황이 됐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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