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최설아가 남편 조현민을 대신해 가장이 된 이유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 2'에서는 최설아, 조현민 부부가 절친 정이랑, 김형근 부부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설아는 "개그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현재 신경외과 코디네이터로 12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에서 12년째 근무 중인 최설아의 사연에 다른 코미디언 패널들은 "대단하다", "성실하다", "원장님이 촬영날은 잘 좀 봐 주면 좋겠다" 등 응원읠 말을 건넸다.
최설아는 퇴근 후 절친 정이랑을 만나기 위해 정이랑 남편이 운영 중인 식당을 찾았다. 최설아와 정이랑은 MBC 공채 17기 동기라고.
정이랑을 만난 최설아는 "가장의 삶을 살고 있다. 남편도 일을 하지만 프리랜서이지 않나. 남편도 나도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 어떻게 살림을 꾸리겠냐"고 가장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결혼할 때 '내가 가장이 될 테니 네가 가서 개그를 해라. 단 빨리 성공해라'라고 말했다. 남편만큼은 개그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 처음에는 내가 선택한 남자니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또 "어느 순간 (공백이) 길어지니까 현타가 오더라. 지금까지 임신 막달 때부터 4개월 쉰 게 전부다. 그런데 아무리 일을 해도 내 통장에 돈이 없더라"고 토로했다.
최설아는 "그래서 남편한테 '오빠가 알아서 먹여 살려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그날 밤 처음으로 '최근 3개월 간 아무 일도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다시 약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든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수입이 유동적이다 보니 남편이 수입을 나한테 주거나 하면 개그를 포기하거나 부담을 느낄까 봐 수입은 따로 관리하고 있다. 제 마음에서 개그를 포기한 줄 알았는데 그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개그 무대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다르지 않나. 나한테는 아기도 있고 엄마도 있고 남편도 있다. 나 하나 좋자고 개그를 하면 모두가 힘들어진다"고 토로했고, 정이랑은 "자괴감이 컸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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