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스타견 달리가 지난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달리의 견주는 지난 21일 SNS에 "2024년 10월 22일 오전 9시 달리가 먼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은 달리의 정기검진일이었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병원 갈 준비하다가 엄마 품에서 기절하더니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다"며 "그리고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죽음은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지만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이라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까 봐 지인들의 연락도 피하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와는 상대방이 더 걱정스러워서 같이 있을 땐 힘든 티도 못 내고 각자 멀쩡한 척을 하며 살다가 엄마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울다가 쓰러지셨단 연락을 받고 그때 큰 충격을 받아서 그 이후론 달리가 없어도 엄마와 일상을 되찾으려고 많이 노력하며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젠 밤에 화장실 갈 때 더 이상 어둠 속의 달리를 밟을까 봐 조심하거나 책상·의자 끌 때 조심하지 않게 된 것을 보면 이렇게 부재에 익숙해지며 살아가게 되나 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견주는 "너무 늦게 소식을 전해서 죄송하다. 달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그 마음을 알기에 더 쉽게 꺼내지 못했다. 슬픔보다는 달리 때문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주신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달리 SNS글 전문.
2024년 10월 22일 오전 9시 달리가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날은 달리의 정기검진일이었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병원갈 준비를 하다가 엄마 품에서 기절하더니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리고 어느덧 1년이 흘렀네요.
죽음은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지만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이라
다른 세계의 행정 오류가 아닌지, 그래서 바로고쳐지면 살아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면 살아돌아오지 못할까봐 지인들의 연락도 피하며 살았고
내가 깨어서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악몽이기를, 이 악몽에서 깨어나면 달리가 아침밥 달라고 기다리고 있기를 매일 기도했는데 이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와는 서로 상대방이 더 걱정스러워서 같이 있을땐 힘든 티도 못내고 각자 멀쩡한 척을 하며 살다가 엄마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울다가 쓰러지셨단 연락을 받고 그 때 큰 충격을 받아서 그 이후론 달리가 없어도 엄마와 일상을 되찾으려고 많이 노력하며 살았어요.
달리 있을 때 같이 못갔던 찜질방도 가고, 국립공원으로 등산도 다니고, 달리브런치 먹으러 대만도 다녀왔어요.
즐겁고 바쁘게 지내며 달리 없으니 너무 편하다고 대화를 나누는데 사실은 여전히 어딜가도 달리가 쉬기 좋은 잔디밭부터 보이고, 포토존에 가면 달리 인형을 두고 기념 사진을 찍어요.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여전히 공허해서 이제 내 인생에서 완전한 행복은 영원히 잃었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젠 밤에 화장실 갈 때 더이상 어둠 속의 달리를 밟을까봐 조심하거나 책상의자 끌 때 조심하지 않게 된 것을 보면 이렇게 부재에 익숙해지며 살아가게 되나봐요.
너무 늦게 소식을 전해서 죄송합니다.
더 늦어지지 않게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웠고 해결하지 못한 숙제처럼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달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그 마음을 알기에 더 쉽게 꺼내지 못했습니다.
슬픔보다는, 달리 때문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달리(2013.02.24~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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