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심사한다. 참가자들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도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보컬들로 구성된 '베일드 뮤지션'이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넷플릭스 새 오디션 프로그램 '베일드 뮤지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홍희 PD를 비롯해 가수 에일리, 폴킴, 신용재, 볼빨간사춘기(안지영), 그룹 몬스타엑스 기현, 키스오브라이프 벨, 배우 최다니엘이 참석했다.
'베일드 뮤지션'은 보여주는 음악이 아닌 들려주는 음악, 오직 목소리로만 뽑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오디션이다. 아시아 9개국에서 동시에 오디션이 진행된다.
이홍희 PD는 '베일드 뮤지션'의 차별화 지점에 대해 "이건 오디션이라는 게 크게 다르다. 다른 프로그램은 모창을 맞추거나 추리의 예능이라면, 이건 어떠한 정보도 없이 베일 뒤에 있는 참가자의 목소리만 보고 뽑는다"고 말했다.
이홍희 PD는 에일리, 폴킴, 신용재, 볼빨간사춘기, 기현, 벨을 심사위원으로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섭외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실력이 중요했다. 또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다. 참가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서 심사위원으로 섭외했다. 또 심사위원 나이대를 비슷한 연령대와 영한 느낌으로 가져가 보고 싶었다. 다른 오디션에도 유수의 심사위원이 많지만 우리도 뒤처지지 않고, 참가자들과 비슷한 나이대라 공감하면서 심사평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현, 볼빨간사춘기, 벨은 처음으로 심사위원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해 기현은 "사실 심사위원을 제안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이 자리에 가도 될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기현은 "그다음에 심사위원 라인업을 듣자마자 이런 대단한 분들과 심사위원석에 앉을 수 있을까 싶더라"고 전했다.
또한 기현은 "단순히 노래 잘하는 분들은 너무 많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나온 노래를 잘 풀어가는 기술을 많이 봤다"며 심사 기준을 밝히기도 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출신으로 공감 가득한 심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장 자리가 나는 익숙하다. 내가 있었던 곳이다. 그때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단어가 불편할 때도 있었다. 나는 난데, 오디션 출신이라고 붙이니까"라며 "근데 오디션 때의 열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있었다. 음악을 사랑했던 시절이더라"고 전했다.
이어 "심사위원으로 보니 그들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졌다"며 "그래서 가끔 내가 불합격 주는 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벨은 "우선 내가 아이돌 되기 전에 작곡가 생활로 했다. 이른 나이에 작곡가로 생활해서 디렉터 역할을 했다. 그때부터 아이돌을 하기까지 내가 만들어온 게 심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임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사를 하지만, 되려 배우는 게 많을 거란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또 뿌듯하다"고 말했다.
폴킴과 에일리도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폴킴은 "이번에 오디션 행위 자체가 방송에 나오는 것뿐이지 늘 우리는 탈락하고 합격하는 과정을 겪어왔다. 1등이 목표라기보다 음악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거다. 참가자들이 얻어갈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며 심사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에일리는 "추석 특집을 오디션에 한 번 나갔었다. 그래서 오디션에 대한 긴장감과 떨림이 덜할 거 같다. 하지만 내가 연습생이었을 때 오디션을 보며 심사를 받았을 때 내게 도움이 됐던 말을 떠올리며 심사를 했다"고 전했다.
MC로 나서는 최다니엘은 "처음에 '베일드 뮤지션' MC를 제안받았을 때 이 사람들이 지금 괜찮은가 싶었다. 내게 그런 진행을 맡긴다는 거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 제안 준 거에 감사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하기 전부터 제작진들과 소통하고 뭘 해야 좋을지 많이 물어봤다. 상의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다니엘은 "심사위원 오면 버선발로 뛰쳐나가 반겼다"며 제작진도 심사위원도 날 정말 편하게 대해줬다. 폴킴을 제외하곤 다 처음 봤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편한 환경에서 잘할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전했다.
이홍희 PD는 추후 참가자들의 행보에 대해 밝혔다. 그는 "어떻게 구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승자에게는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무대에 설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또 SBS 방영 예정 드라마 OST를 부르는 혜택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1등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국가를 돌면서 아시아투어도 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베일드 뮤지션'은 이날 첫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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