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속노화' 열풍을 이끈 노년내과 전문의 정희원 박사가 전 진장 연구원 A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A씨와 성 착취 및 갑질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희원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희원은 지난달 17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전 직장 연구원 여성 A씨를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정희원을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과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희원은 '실화탐사대'에 A씨와의 메시지 내용 전체를 공개했다. 두 사람 연락의 시작은 A씨가 정희원에게 DM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정희원은 "A씨가 DM을 통해 본인을 서울대 사회학을 졸업했고 당시 행정대학원 재학 중이라고 했다. 제 책도 잘 봤고 팬이라고 하면서 제 활동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SNS, 정책 등의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A씨를 2024년 1월 개인 연구원으로 채용했다"라며 "A씨가 로드매니저로 제가 갈 때 자꾸 오고, 어느 순간부터는 제 머리를 만져주고 립밤도 사서 바르라고 주고, 옷도 '어떤 걸 입어라'라고 했다. 점점 '이 사람 말을 듣는 게 맞겠구나'라면서 의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정희원에게 채용되기 전부터 사주를 봐준다고 했고, 헤어스타일을 확인했다고 한다.
A씨 채용 3개월 후 정희원은 A씨와 문제가 발생했다며 "차에서 뒤에 앉았던 A씨가 키스를 하고 가더라. 이때 제가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이전에도) 키스를 시도했는데 나를 쓰다듬는 걸 조금씩 크게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이 장면에 대해 '위력에 의한 성적 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희원은 "오히려 A씨가 점진적으로 저를 정신적, 업무적, 신체적으로 지배하려고 시도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구조적인 관계에 의해서 된 것도 아니고 역할 강요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디스패치는 정희원과 A씨가 2년간 나눈 대화록을 공개했다. A씨는 정희원이 지위를 이용해 성적 역할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반면, 정희원은 오히려 A씨로부터 폭언과 협박에 시달렸다는 주장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A씨는 정희원의 지병이나 개인사를 언급하며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A씨는 정희원에게 "또 아침에 식사하셔야 하니 스트라바토랑 정신과 약물 잔뜩 드셔야죠 파이팅!"이라며 조롱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가만 보면 멘탈은 약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온갖 어그로는 다 끌고 일은 잘 벌려", "저 막가게 냅두지 말아주시죠. 아는 기자야 많으니까"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정희원은 "알겠습니다. 제가 잘못 하였습니다", "말씀하신 단점들은 고치겠습니다"라며 저자세로 일관했다.
성 착취 주장과 관련 정희원은 2024년 초 A씨가 먼저 입을 맞췄으며, 이후 텔레그램 등을 통해 성적인 대화를 유도한 것도 A씨라고 주장했다. 실제 대화에서 A씨는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자신의 사진을 보낸 뒤 "옆에 사모님 계세요?"라는 내용도 전송했다.
반면 A씨는 "(정희원으로부터) 거부하면 해고하겠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화 속 A씨는 2년간 50회 이상 먼저 사직을 언급했으며, 그때마다 정희원은 "안 관둘게 진짜로"라는 A씨의 말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붙잡는 입장이었다.
이후 정희원이 관계 정리를 요구하자 A씨는 정희원의 집 앞과 아내의 직장까지 찾아갔다. 결국 그해 10월 정희원의 생일날 집 앞에서 기다리던 A씨는 정희원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접근 금지 잠정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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