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병을 경험한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연애 프로그램 '내 남은 연애'가 일각의 우려를 지울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내 남은 연애'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은솔 PD, 김효진 PD, 배우 이세영, 정용화, 세븐틴 멤버 도겸, 가수 최예나가 참석했다.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생사를 오가는 투병 경험이 있는 2030 청춘들의 연애 리얼리티로, 출연자들은 매일 밤 서로에게 제한된 '시간'을 주고받는 독창적인 매칭 시스템을 통해 관계를 이어간다. 연출은 MZ 점술가들의 로맨스를 그린 '신들린 연애'의 이은솔 PD가 맡았다.
이날 이 PD는 "생사를 오가는 투병 경험을 한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바라보길 바랐다"며 "'시간의 유한함'이라는 주제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다. 일도 사랑도 가장 열심히 해야 할 때에 (시간의 유한함을) 먼저 깨달은 청춘들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투병 자체가 중심인 프로그램은 아니며, 그 이후의 성장이 담겨 진정성이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세영, 정용화, 도겸, 최예나로 MC진으로 섭외한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을 받은 이 PD는 "따뜻한 시선이 있길 바랐고 '호감형'을 떠올렸을 때 바로 떠오른 분들이었다. 또 동년배의 시선에서 따뜻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에 섭외했다. 네 분을 모아 놓고 보니 신선하더라"고 답했다.

네 명의 MC 중 이세영, 정용화, 최예나는 '내 남은 연애'를 통해 연애 프로그램 첫 MC 신고식을 치른다. 우선 이세영은 "(죽음과 투병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긴 하지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방송은 못 본 것 같다. (투병은) 제 주변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자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다뤄주길 바랐다. 프로그램 기획안을 보고 뜻 깊은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정용화는 "연애 프로그램 MC는 처음"이라며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연애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라는 생각도 들고, 가장 먼저 방송을 보는 메리트가 있지 않나. '나도 먼저 보고 지인들이 물어보면 비밀로 해야지'라는 상상을 품고 출연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예나는 "기존에 본 연애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깊이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으며, 도겸은 "타이틀부터 꽂혔다. 의미 있는 제목이지 않나. 투병기를 겪은 분들의 아름다운 사랑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앞서 최예나는 어린 시절 소아암 투병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최예나는 "같은 아픔과 상처가 있는 분들이 모여 (투병)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서로 위로와 용기를 얻지 않을까 싶었고, 저도 마찬가지다. VCR을 보는데 정말 많이 공감이 됐고, 시청자들 중에도 같은 아픔을 갖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깊은 속내를 밝혔다.
이어 "이렇게 좋은 연애 프로그램에 섭외해 주셔서 감사하다. 꼭 잘 돼서 시즌2가 나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내 남은 연애'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한다. 일각에서는 죽음과 중증 질환을 연애 예능의 소재로 활용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반면 한편에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바라보려는 시도에 응원을 보내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죽음과 중증 질환이라는 각자의 경험을 가진 출연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존중해야 한다"며 비판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해당 의견들을 인지하고 있고, 시청자들의 의견이니 받아들이고 있다. 회차가 지날수록 이해가 되실 거다. '내 남은 연애'는 투병 서사를 중심에 둔 프로그램은 절대 아니다. 투병이라는 건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흔적이고, (출연자들이) 그것을 풀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들의 삶과 사랑을 더 그리고 싶었고, 투병 경험 자체에 대한 것이 소비되지 않기를 바라서 1회부터 (투병 관련) 내용을 빨리 오픈 하고 그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섭외 과정에 대해 "투병기를 블로그나 유튜브에 많이 올리시더라. 그런 분들 중 적극 치료를 끝낸 분들에 대한 섭외를 진행했다. 각 출연자마다 (치료) 진행 상황이나 차도에 대해선 차이가 있긴 하다. 각자가 밝히고 싶은 선에서 밝히기로 하고, 그것을 떠나서 매력이 있는 분들을 섭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또 "방송이다 보니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을 텐데, 이걸 딛고서라도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를 먼저 체크했다. 출연진의 마음,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문의 등 보호 시스템을 마련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논란이 될 만한 장면들은 당연히 편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김 PD는 "출연자 개개인의 성장과 극복이 가장 눈여겨 볼 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내 남은 연애'는 오는 8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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