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부녀 킬러'에서 공효진이 킬러와 워킹맘의 다채로운 얼굴을 오가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기획 권성창 / 극본 김은희 / 연출 윤종호, 김지훈)는 평범한 유부녀와 원샷원킬 킬러라는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유보나(공효진 분)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채로운 사연들을 촘촘하게 엮어내고 있다. 이에 유보나를 중심으로 한 얽히고설킨 관계성 포인트를 짚어봤다.
▲ 공효진-정준원, 부부의 동상이몽?! 사랑하기에 품을 수밖에 없는 비밀
유보나와 권태성(정준원 분)은 사랑꾼 부부이지만,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보나는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이며, 권태성은 과거 킹피셔 전담 기자로 활약하다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유보나는 권태성을 '킹피셔를 구원한 사람'이라고 정의했고, 권태성은 "니가 걔를 다 알아?"라는 엄마 옥선자(차미경 분)의 타박에 "남편인 내가 잘 알지"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들이 술집에서 데이트할 때 아내와 딸기 쉐이크를 마셨다며 자신감 있게 말하는 권태성의 모습 위로, 유보나가 회사 워크숍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반전 모습이 이어지며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유보나는 남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살벌한 주사를 뽐냈다. 총을 들고 위협하는 펜션 할배(정선철 분)와 거구의 범죄자들을 맨몸으로 가볍게 제압한 것. 그녀의 화려한 액션 위로 "퓨마처럼 날렵하고, 사자처럼 용맹하고, 백조처럼 우아한 여자. 그때 유보나 무척 아름다웠지"라고 과거를 회상하는 권태성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부부의 동상이몽을 완성했다. 여기에 러시아 친구가 보낸 인형에서 도청 장치를 발견한 유보나와 '약속 잘 지키네. 착하다'라는 의문의 문자를 받고 겁에 질린 권태성의 모습은 베일에 싸인 두 사람의 과거 사연을 암시하며 다음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 '킹피셔' 공효진과 '킹피셔 바라기' 하율리, 15년 전 저격 사건에서 시작된 인연
15년 전 크리스마스, 킹피셔 총기 저격 사건을 둘러싼 유보나와 오현남(하율리 분)의 숨겨진 사연이 베일을 벗었다. 유보나는 킹피셔 저격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오현남을 처음부터 알아봤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랐던 아이가 자신을 찾아오자 실망했다. 반면 오현남은 우연히 길에서 권태성과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는 유보나를 발견했고,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모종의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유보나는 모두 각자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담담한 진심을 전했다.
회사에서 자신을 '언니'가 아닌 '유 부장님'이라고 부르라는 유보나의 말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오현남의 모습은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를 기점으로 오현남은 유보나를 향한 변함없는 동경을 드러냈다. 유보나 대신 냄새 나는 봉태민(김남희 분) 방에 자처해서 들어가는가 하면, 워크숍에 왜 가야 하냐며 툴툴거리다가도 유보나가 재밌겠다고 하자 곧바로 태도를 바꿔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보나가 장기 매매 조직을 화려한 액션으로 단숨에 제압하자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는 오현남의 모습은 '킹피셔 바라기'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 공효진, 킬러와 워킹맘 사이! 얽히고설킨 관계 속 다양한 유보나의 얼굴
유보나는 처음으로 딸 권율(황봄이 분)과 떨어져 1박 2일 회사 워크숍을 떠났다. 영상통화로 뭉클한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금세 꿀 같은 자유를 만끽하며 워크숍을 즐겼다. 그런가 하면 출근 때문에 딸과 키즈카페에 함께 가지 못한 유보나는 시무룩한 딸의 모습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결국 반차를 내고 키즈카페로 향했고, 자신을 보자마자 금세 밝아진 딸에게 "엄마 회사 나가지 말고 맨날 율이 옆에 있어야겠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 일해. 필요한 일이잖아"라고 이해하는 딸의 모습에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늘 자신만의 균형을 찾기 위해 애쓰는 유보나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깊은 공감을 유발했다.
그런 유보나에게 엄마라는 정체성은 킬러로서의 선택과 맞닿아 있었다. 직접 대면하거나 불필요한 폭력을 동반하지 않는 저격을 선호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자만큼은 예외로 두는 유보나만의 원칙이 드러났다. 하지만 아동 성범죄자 표규철(허형규 분)을 상대로 한 팀원들의 미팅이 실패로 돌아가자 직접 저격에 나서며, 딸을 둔 엄마로서 느끼는 분노와 킬러로서의 냉정한 판단이 교차하는 순간을 완성했다.
이렇듯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에서 사랑받는 아내, 딸을 걱정하는 엄마까지 서로 다른 얼굴을 오가는 유보나의 이야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술에 취해 잠든 유보나가 깨어나 "간만에 한번 가볼까?"라며 장기 매매 집단을 단숨에 제압하는 통쾌한 액션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보나가 앞으로 또 어떤 사건을 마주하고, 킬러와 워킹맘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부녀 킬러'는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14일밤 9시 50분 5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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