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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살만한 DLC는 따로 있다

돈주고 살만한 DLC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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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로 DLC(Downloadable Content)가 콘솔 게임계에 자리 잡은 지도 어느덧 십여 년이 지났다.


DLC란 이미 출시된 게임에 콘텐츠를 추가하는 개념이다. 주로 새로운 캐릭터·의상·이야기 등으로, 이를 통해 한 게임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DLC가 유료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이미 출시된 게임에 추가 지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한 반발을 샀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개발사가 DLC를 발매하고 발매 방식도 유무료로 분화되며 유저들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다.


물론 이런 가격을 보면 아직도 정신이 몽롱해지긴 한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도 유독 비난을 크게 받는 DLC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스토리 DLC다. 스토리 DLC는 한 번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가치가 폭락하는 특성상 개발 난이도 대비 즐기는 시간이 타 DLC 대비 짧다.


대부분의 스토리 DLC는 전체 분량 10시간 이상이 극히 드물며, 1~2시간이면 끝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가격은 5~10달러(한화 6천원~1만 2천원)에 달한다. 본편 게임이 대부분 60달러(한화 6~7만원)에 20시간 이상의 플레이를 보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야기가 본편과 이어질 경우, ‘본편을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지’ 식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부담된다. 개발 당시부터 미리 구상을 해 두었음에도 추가 수익을 위해 고의적으로 게임의 일부를 떼어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캡콤의 ‘아수라의 분노’는 이런 비판의 대표 사례다. 제대로 된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추가 스토리를 DLC로 구매해야 했던 것이다. 이야기 전개가 게임의 핵심인 어드벤처 스타일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느낀 분노는 더욱 컸다.


바이오웨어의 RPG ‘매스 이펙트 3’나 ‘드래곤 에이지 2’는 발매 첫날부터 동료 캐릭터를 별도 DLC로 발매했다. 예약구매를 하면 공짜였지만 그렇지 않으면 10달러를 더 내야 했던 것이다. 부가적인 요소였으면 모르겠으나, 게임 스토리에서 큰 의미를 가진 캐릭터였다는 점이 문제였다. 덕택에 바이오웨어는 이후 발매한 스토리 DLC의 품질이 괜찮았음에도 상업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악재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2015년 발매된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예약구매자에게 스토리 DLC 두 개 무료 증정 마케팅을 벌였다. 하지만 실제 발매된 DLC는 두 개 합쳐 30분도 채 안 되는 분량이었다. 결국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예약판매자를 붙잡기 위해 이런 마케팅을 펼쳐야 했냐’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와 같은 선례가 겹치고 또 겹치며, 스토리DLC는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꺼리는 소재로 굳어져 버렸다. 베데스다의 RPG ‘스카이림’의 ‘드래곤본’ 과 같이 분량과 전개 양측에서 호평을 받은 스토리 DLC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이 한계를 넘어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형 스토리 DLC 두 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목부터 ‘확장팩’이다. 최근 들어 확장팩이라는 명칭을 달고 나온 추가 콘텐츠가 ‘스타크래프트 2’, 그리고 ‘디아블로 3’ 정도에만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그만큼 방대한 콘텐츠, 그리고 완전히 새로워진 게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더 위쳐 3 : 블러드 앤드 와인(이하 B&W)’과 ‘폴아웃 4 : 파 하버(이하 파 하버)’다.


편과는 확연히 다른 ‘투생’ 지역 전경

B&W는 본편에서 언급된 ‘투생’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모험으로, 개발사인 시디 프로젝트 레드(이하 CDP로 통칭)는 20시간 이상 플레이를 보증한다고 홍보했다.


이와 함께 확연한 개선점도 눈에 띈다. 하우징인 포도밭 ‘코르보 비앙코’가 추가되거나, 업데이트를 통해 UI를 통째로 바꾸는 식이다. 이 확장팩을 마지막으로 시리즈가 끝을 맺기 때문에, 이 정도로 정성을 쏟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볼 수 있음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상업적인 태도를 벗어난 자세가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음산한 분위기가 강조된 ‘파 하버’의 모습

파 하버 역시 20시간 이상의 분량을 강조하며, 50개 이상의 지역과 신규 퀘스트, 장비 등이 추가됐다. 추가된 분량은 별도의 섬 하나를 가득 채울 수준으로, 실제 보스턴 북동부에 있는 ‘메인’ 섬을 배경으로 활용한다. 또한, 본편과는 분리된 메인 퀘스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메인 퀘스트에서도 역시 본편처럼 ‘원자교단’, ‘신스’, ‘인간’ 세 개의 진영 중 원하는 곳을 지지할 수 있다.


블러드 앤드 와인에 이어지는 호평

두 게임의 가격은 '스카이림' 본편 구매가보다 약간 높은 2만원 초반에서 후반까지로 형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볼륨이나 완성도를 증명하는 입소문이 퍼지며 유저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파 하버의 경우 스팀 평가는 6월 1일 현재 87% 이상의 유저들이 호평을 보이고 있다. 80%에 머문 본편 평가보다도 오히려 높은 점수다. 블러드 앤드 와인은 이미 외신 평가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98% 이상의 유저들이 스팀에서 호평 중이다.


이와 같은 호재가 이어지며, 유저들은 스토리 DLC가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업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한 개발사들이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확장팩’의 방식으로 회귀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성공할까, 아니면 한때의 복고풍 유행으로 끝날까?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폴아웃 4’가 이후로도 ‘시즌 패스’의 일환으로 ‘파 하버’와 같은 대규모 DLC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과거 확장팩을 구입하며 새 모험을 기대했던 유저, 스토리 DLC가 바뀌었으면 하는 유저라면 이들의 이후 행보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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