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1일(현지 시간)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 중 미국 조지아주(州)를 찾아 배터리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최 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최 회장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전까지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만 건설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배터리는 반도체, 희토류, 의약품 등과 함께 미국 정부가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핵심 논의 사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 조지아주 1, 2공장을 짓기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2단계 공사(3·4공장)가 완공되면 약 6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3만대(21.5GWh)의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 기가 팩토리(35GWh) 다음으로 규모가 큰 배터리 공급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든 정부가 중시하고 있는 산업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경제 협력에서 상당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게 돼, 한국 주요 경제단체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우호협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4일(현지 시간)에는 조지아주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는 최 회장 외에 삼성, LG 등의 대표이사급 임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김기남 부회장 또는 최시영 사장(파운드리 사업부장)이, LG에서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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