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영 작가의 '편자, 피어나다' 초대전이 3월 4일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자개와 보석의 화려함에 놀라고, 그 화려함 속 실체가 말의 발굽에 붙였다가 닳으면 버리는 '쇠편자'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원래의 편자는 새로 만들어졌을 때 짙은 잿빛의 강인한 모습이지만, 500㎏ 이상의 육중한 말을 받치고 뛰다 보면 닳고, 녹이 슬어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하게 된다. 이 때 편자를 고정했던 못을 빼내어 새 편자로 교체하는 작업, '장제(裝蹄)'가 이루어지는데 작가는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편자에 주목한 것이다.
버려진 편자를 다듬고 칠한 후에는 전통 공예인 나전(螺鈿), 즉 자개와 원석을 결합하여 궁중 장식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우아한 공예 작품을 탄생시켰다.
김은영 작가는 "역할을 다하고 버려지는 사물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물건에 대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게 했고, 옛 추억 속 아름다운 물건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특히 할머니의 자개장은 검은 옻칠 바탕에 오로라 빛을 뿜어내며 어린 마음을 매료시킨 보물이었는데 이 둘을 조합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보았다"고 밝혔다.
김은영 작가 초대전 '편자, 피어나다'는 4월 10일까지 매주 경마가 열리는 금·토·일요일에 열리며,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방역패스를 확인할 수 있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개관일은 정부방역지침에 따라 추후 변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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