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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강아지와 대화해드려요" 반려동물 심령술사라더니...SNS로 정보 알아내 '환생 패키지'사기

"죽은 강아지와 대화해드려요" 반려동물 심령술사라더니...SNS로 정보 알아내 '환생 패키지'사기

발행 :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환생한 곳 알려드림" ... 슬픔 이용한 반려동물 사기에 수백 명 당해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중국에서 죽은 반려동물과 소통해준다며 수백 명의 반려인들을 속인 대규모 사기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월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지무뉴스등 외신에 따르면, 반려동물 심령술사라고 자칭하는 사기꾼들이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이용해 거액을 갈취했다.


이들 가짜 심령술사는 죽은 반려동물에게 질문 5개를 전달해주는 서비스로 128위안(약 2만 5천원)을, 6개월간 무제한 질문 서비스로는 2,999위안(약 60만원)을 받았다.


반려동물이 환생한 곳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상황에 따라 899위안에서 1,899위안(약 15만원~35만원) 사이의 요금을 책정했다.


15년 키운 강아지 잃고 100만원 뜯겨


피해자 중 한 명인 안란(가명)은 2009년부터 2024년까지 15년간 키운 비글 '치치'를 지난해 10월 신장병으로 잃었다. 그녀가 소셜미디어에 반려동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자, '링'이라는 인물이 접근했다.


링은 "언니, 슬퍼하지 마세요. 그들은 몸만 잃었을 뿐 영혼은 불멸이며 환생할 수 있어요"라며 "털 아기들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채팅방을 만들었으니 함께 위로받으시죠"라고 말했다.


400명 이상이 참여한 채팅방에 가입한 안란은 128위안의 소통 서비스를 구매했지만, 주문이 너무 많다며 4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중에 안란은 심령술사가 전해준다는 죽은 강아지의 메시지가 자신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임을 발견했다.


그녀는 또 899위안의 환생 패키지를 구매했고, 매일 기도하면 꿈에 강아지가 나타나 환생할 곳을 알려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몇 주가 지나도 그런 꿈을 꾸지 못한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링은 "당신의 정성이 부족하고, 믿음이 약하며, 감정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계속 항의하자 링은 안란을 소셜미디어에서 차단했다.


다른 피해자는 자신이 아는 사람만 최소 20명이 총 1만 위안(약 2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중국 언론 차이나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기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백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에게 주문을 외우고 꿈 일기를 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슬픔 파고든 교묘한 수법


이들의 수법은 매우 교묘했다. 먼저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의 SNS 게시물을 모니터링한 뒤 접근해 채팅방으로 유인했다. 채팅방에는 가짜 증언자들이 "심령술사 덕분에 죽은 반려동물과 대화했다"는 후기를 올려 신뢰감을 조성했다.


실제 소통 과정에서는 피해자가 과거 SNS에 올린 반려동물 관련 내용을 그대로 활용해 마치 진짜 메시지인 것처럼 속였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충격을 표했다."세상에, 정말 반려동물 환생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니!"라는 반응과 함께 "사기꾼들이 당신의 슬픔을 이용하게 두지 마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은 최근 들어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이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상실감을 악용한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법이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클수록 비합리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런 감정을 이용한 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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